빛, 그림자 그리고 사랑
빛은 나를 향해 있었다.
나무 사이로 빛이 흔들릴 때마다
내 얼굴의 그림자도 같이 흔들렸다.
당신은 마치
내 얼굴의 그림자와 같았다.
당신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모든 상황과 사람들로부터
흔들릴 때마다
빛에 의해 흔들리던
내 얼굴의 그림자.
그때마다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나 스스로 우리를 지키려
노력했다.
사실,
그마저 나 혼자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이었다.
그렇게 노력을 하다
나는 아주 심하게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당신과 나를 비추고 있던
당신과 나를 흔들리게 했던
그 빛들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큼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당신과 나,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