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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대방 고라니 Jul 24. 2021

아침 운동, 가야할까?

와비사비한 삶

나는 일주일에 2~3번쯤 헬스장에 간다. 한 번의 PT를 포함해 개인 운동을 조금 더 하는 식이다. 개인 운동은 조금 유동적인데, 열심히 하면 주에 두 번, 아니면 기본으로 한 번 정도 운동한다.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여타 다른 사람들과 비슷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체력의 필요를 느꼈고 어느 정도 몸 관리도 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헬스장을 찾았다. 




처음엔 이걸 계속 해야하나 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피곤하지 않기 위해 시작했는데 근육통과 함께 피로가 더 몰려왔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몸이 점차 적응했다. 시간이 지나며 체력을 담을 수 있는 근육량이 늘었고, 스트레스가 줄고 삶의 활력이 늘었다. 일주일 168시간 중 3~4시간 남짓한 시간은 육체적 단련은 물론 정신까지 리프레쉬하는 시간이다. 어느덧 운동은 내 삶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햇수로는 벌써 3년째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개인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예정에 없던 야근과 주말에 있던 친구 결혼식 때문이었다. 사실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면 충분히 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늦잠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다. 매일 아침 5분만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차곡차곡 모은 다음 주말에 만끽하는 시간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주말 늦잠은 운동하는 시간만큼 소중하다. 




못 다한 운동에 대해선 따로 고민해봤다. 어쨌든 운동 시간에 대한 디폴트 값이 깨졌기 때문이었다. 여러 변수에도 가능한 운동 시간은 지키고 싶었다. 그러다 출근 전에 운동을 가야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내 아침 운동 생각을 멈췄다. 그건 살짝 벗어나 있었다. 균형적이고 평탄한 삶을 위해서라기엔 뭔가 조금 과한 듯했다. 너무 열심히 산다는 느낌이랄까. 




적당한 운동, 적당한 약속, 적당한 연봉, 적당한 취미와 자기계발. 내가 삶을 질을 위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다. 나는 적당한 상황 속에서 조금씩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주일을 매주 살고 있다. 이런 삶은 균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천편일률적인 삶일 수도 있다. 행복을 위해 사회가 말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거기서 행복을 느낀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사람이라서 그런 대중적인 행복도 좋다. 

  



과하진 않지만 게으르지도 않는 적당히 열심인 삶. 나는 요즘 그런 삶을 위해 열심과 이만하면 됐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늘어나는 욕심과 만족 사이에 있는 적당한 행복의 기준선을 찾고 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아침 운동을 갈지말지 아직 결정 못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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