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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Feb 11. 2022

J에게

네가 부르면 달려가던 나

지난주,  지인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그를 포함한 친구 5명과 함께 하게 되었다.
변호사, 조각가, 연구원, 회사원, 공무원.
직업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그와 고교 동창 5명.
홍일점으로 끼어 오랜만에 남정네 구경 실컷 했네.

하우스 맥주집에서 주량보다 좀 많이 마셨더니 속이 울렁거렸다.
처음 만나기로 했던 지인과 2차 가는 길에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j로부터 연락이 왔다.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달려갔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랑과
그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이
다를 지라도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자기가 사랑이라고 믿는 그 사랑대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그 사랑을 곱씹어보고
사랑일까 아닐까 의심도 해보면서

때로는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때로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치 처음부터 그랬고, 그냥  습관처럼
가끔은 우연히, 때로는 다시 되돌아올 것 같지 않은 절박함으로
새롭게 정의를 내린다.

누구에게는 연서가 되고,
누구에게는 추억의 필름처럼
사소한 변명과 끄적거림으로
다시 또 일기가 쓰인다.

그는 용서를 구했고,
나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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