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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Feb 22. 2022

야수 같은 애인

잘 삽시다, 각자!!

난 절세미녀까지는  못되지만 그는 무시무시한 야수다.

생각해보니 그에게 난 감지덕지다. 그도 멋있지만 나 역시 그 사람 앞에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대체로 당당한 편이지만 서로 모르는 처지에선 적당히 포장을 하거나 속마음까진 드러내지 않지 않나?


이미 '끝'이라고 했지만 며칠 동안 그 사람 생각만 했다. 일부러 떠올리는 것도 아닌데 떠올려지고 다시 우리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한창 만날 때도 그랬고 다시 만났던 최근의 그는 예전보다 더 열정이 많아진 사람처럼 보였다. 겉보기에는 신중하고 느긋한데 내면으로 치열하고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


이제는 그야말로 운명에 맡긴다. 끝이라고 선언하고 또 만나기도 했고 끝났다고 생각한 게 다시 시작되는 경우도 있었다. 만남 자체가 쉽지 않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인생 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은가? 그와는 여기까지인 걸까? 막연한 기다림과 무모한 도전은 차츰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결별과 순응이 몸과 맘에 배어가는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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