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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음 Jul 11. 2021

광대

커다랗고 고운 눈으로
눈물 흘리지 않기를

당신 눈물 한 방울에
나는 쿵하고 

내려앉고 맙니다

맑고 넓은 눈에
슬픔이 차오르지 않기를

슬픈 그대 눈에
나는 숨이 막혀

가라앉고 맙니다 

나는 작고 못난 눈으로
당신 앞에서 괜히 

얼굴 찌푸리며 웃어 보여요

어이없어 터트린 실소에
그대 눈물 날아가고
당신 슬픔 떨어지면
작아도 깊은 내 마음 꽃 피워요

그러니 나는 기꺼이 웃긴 사람으로 남겠어요


당신 울음 대신 먹고 피우는 울음꽃
가슴에 붉게 꽂은 광대로 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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