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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urbreath Sep 26. 2023

4# 떠나기 전날

떠나기 전날


꼬박 7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제 지긋지긋한 회사를 그만둘 날과 오랜시간 떠날날을 정해두고 회사를 다니는 기분은 정말 경험해본 사람만 알것이다.

7년묵은 때가 벗겨지는 기분이었다.

7년간 반복되온 업무와 쪼임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꿈만같았다. 일년을 떠날 돈과 용기는 없어 6개월을 계획했지만 한달벌어 한달사는 근로자의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좋았다.

여행을 2주남겨놓고 퇴사를 하고 정든 회사친구와 최소 3-5년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짐을싸서 남편차를 타고 회사를 진짜로 떠나는 날, 동료들이 나와서 눈물을 흘려주었다. 그래도 동료들에게 피해주지 않을 만큼을 일한것 같아 마음이 가벼웠다

그저 홀가분할지 알았는데 퇴사를 하고 자꾸 회사 꿈을 꾸었다. 미우나 고우나 7년동안 쌓인 정이 이렇게 무섭다. (여행에 가서도 여행 초반에는 종종 꾸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 집.

남편과 나는 매일 짐을 쌓다가 뺐다가 짐 무게를 재며 시간을 보냈다.

공부는 못하지만 매일 출석은 꼬박꼬박하는 범생이로 살아온 나와 남편. 대학교에 가서 취업을하고 회사를 7년동안 다닐때까지

꼬박꼬박 꾸역꾸역 채우는 삶이었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처음으로 맞닥드리고 계속 울렁거리고 설레는 기분이 계속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떠나기 전날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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