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무슨 맛인가요?

싫은 게 확실한 여자

by 에너지드링크

나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5,6살 때쯤이었다.

아빠 회사 야유회에 따라갔다가 춘천에서 막국수 한 젓가락을 먹었다.

집에 오는 동안 입술이 풍선처럼 부풀어서 집에서 얼음찜질을 하고 가라앉았다.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집에서 냉면 한 젓가락을 먹고 온몸이 간지럽고 두드러기가 생겼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막국수와 냉면의 공통점은?

바로바로 '메밀'

나는 메일에 알레르기가 있는 여자였다.

그때 이후로 나는 냉면, 막국수, 소바 등 메밀이 든 모든 것을 먹지 못했다.

당연히 못 먹어 봤으니 그것들이 어떤 맛인지 알지 못한다.

냉면 그건 도대체 무슨 맛인가요?



몇 년 전 내 생일 식사. 아버지가 특별히 좋은 한정식 집을 예약했다.

맛깔스러워 보이는 반찬 중에 야채전을 하나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목이 간질간질하더니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해서 코와 얼굴에 경계선이 사라졌다.

온몸이 간지럽고 기도가 부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다 말고 나와 알레르기 약부터 사 먹었는데 더 늦었으면 응급실에 갈뻔했다.

피한다고 피하는데도 하필 그 야채전이 메밀로 만들어진 건 몰랐다.

인생에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꼭 있다.


이 일 이후로 나는 혹시 의심스러워 보이는 모든 음식은 일단 물어보고,

지갑 속에 알레르기약 (성분명 염산 세티리진)을 가지고 다닌다.


살면서 나는 싫은 게 더 확실해졌다. 인간관계에 있어 싫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기 싫다.

나이가 들면 취향이 더 확실해지나 보다.


물론 갑자기 나타난 야채전 속 메밀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처럼, 피하려 해도 피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당하는 일들이 생긴다.

그럴 때 내가 가지고 다니는 알레르기 약처럼 챙기는 게 있다.


바로 '마음 근육'

훅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해 내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다.

아직 근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의식하고 키우는 것과 아닌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누군가 내 마음을 훅 건드려서 괴로운가? 알레르기가 나타나 두드러기가 생긴 것처럼 힘들고 답답한가?

그때 여러분도 마음 근육을 써서 삶의 괴로움을 좀 덜었으면 좋겠다.

음 근육, 마인드 파워가 무엇인지는 조금씩 천천히 설명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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