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의 말로 아빠도 자란단다
사람이 심장이 없으면 조커가 되는 것일까.
영화 속 조커의 어린 시절은 비참하다 못해 참혹했다.
매일매일을 부모의 광기와 폭력에 시달리며
공포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너무나도 무섭기에 울고 싶었지만,
울면 더 큰 폭력이 찾아오는 걸 알기에 울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사실은 울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심장이 없을 수 있겠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이 없으니,
자신이 이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장기가 심장이다 보니,
그게 없으면 웃음과 울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거 아닐까.
심장이 사라지는 건 대개 어린 시절 부모의 폭력이나 학대에 연유한 경우가 많다.
혹여나 어떤 이유라도 내가 아이를 때리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끔찍하기 그지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의 심장을 빼앗는 지독한 폭력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지속되고 있다.
그런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아이들만큼은 자신들의 심장을 지킬 수 있는 곳.
어른들에 의해 짓밟히지 않고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 우리 어른들은 마땅히 그런 안가를 지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