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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제 Oct 05. 2020

계절 사이


창문에 가득 습기가 차올랐습니다 

마감재 위로 물이 흥건하고
작은 곰팡이들이 피어났습니다 

겨울이 옵니다 


젖은 손으로 창문을 엽니다 

스멀스멀 찬 공기가 실내로 퍼집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입김과 입김이 인사를 주고받고 

천천히 느리게 미소가 번집니다 


슬픔이란 이런 것일까요 

기쁨이란 이런 것일까요 


창밖의 풍경이 뚜렸해질수록 

이상하고 애매한 감정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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