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성이 밝고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인사를 할 때 기분이 늘 좋다. 스무 살부터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는데, 대부분 인사가 중요한 서비스직이었다. 레스토랑 및 뷔페 인포데스크, 웨딩홀 예식 도우미, 카페 직원, 도서관 행정지원팀, 영화관 매표, 백화점 및 아울렛 의류 매장, 방송 행사 도우미, 필라테스 매니저 등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고객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기분 좋게 인사하는 순간이다. 나이가 있으신 시니어 고객은 영화관에서 티켓을 발권하시는 데 올 때마다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줘서 고맙다며 영양갱과 견과류를 주시기도 하고, 몇 달 전 필라테스 센터에서도 시니어 회원이 제주도에서 직접 가져오신 귤과 어떤 분은 직접 쪄온 감자를 주시기도 했다. 여자 회원과 상담을 하다가 갑자기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시며 항상 웃고만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분도 있었다. 내가 좋아서 진심으로 다가가면 이렇게 보인다는 게 나 역시 신기할 뿐이다.
배우가 되어서는 좋은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다. 아직 내 모습의 100%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진 못 했지만, 역시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가 가장 좋다. 그중 승무원 역을 했을 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다. 키가 크고 외적인 이미지도 잘 어울리지만, 아르바이트 하면서 고객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대했던 수많은 경험이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엄마의 꿈이었던 승무원을 잠시나마 대신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1919 유관순>의 주연 신관빈 역으로 VIP 시사회에 지인들을 초대했고, 국회의사당, 서울시청, 성북구청, 용산 CGV, 롯데시네마 등 시사회,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많이 만났다. 시흥 롯데시네마에서는 팬사인회도 있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싶지만 이제는 배우로 더 가깝게 자주 인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