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화폐단위는 행동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지속하는지가
얼마짜리 사랑인지 말해준다.
사랑은 보이지 않아서 크기를 알 수 없다.
보이지 않아서 속이기도 쉽다.
"당신을 하늘만큼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그 사람이 보는 하늘이 우물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인지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인지 알 수 없고,
사랑이 금처럼 반짝이지만 그 사랑이 금가루인지 금덩어리인지
말한 사람만 진짜 크기를 알고 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을 했다.
남자는 확신에 찬 말로 자신의 사랑을 말하고,
여자는 뿌듯하게 그 사랑의 말에 도장을 찍어 준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두 사람은 사랑의 여행을 떠나고 행복의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대하지만,
수많은 교차로에서 어디로 갈지 방향을 선택해야 하고
갑자기 일어나는 길 위의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말은 가면을 쓴 가슴 같아서 사랑의 얼굴은 절대 가면을 벗지 않는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그래서 사람은 쉬운 말을 선택하고 행동을 뒤로 미룬다.
그림자를 통해 빛을 볼 수 있듯 우리는 행동으로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행동은 사랑의 그림자이다.
행동은 가슴속에 있는 사랑의 빛을 받아 현실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진짜인지 행동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짜 사랑하면 삐져나오는 바늘처럼 행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사랑의 행동이 없다면 입만 살아 있는 공수표 사랑이다.
부도수표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없다.
말로 하는 사랑은 입술만 움직이면 된다.
손만 까닥이면 움직이는 자동차처럼 쉽게 상대방을 움직이려고 한다.
행동으로 하는 사랑은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사용하고 돈을 지출한다.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해야 하는 겨우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몸이기 때문이다.
말처럼 쉽지 않아 행동은 가치가 있고 그 행동으로 마음을 증명한다.
행동은 마음의 신분증이다.
상대방의 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보고 판단해라.
언행일치란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사람이 빛난다.
언행일치된 사랑은 사랑의 이자가 나와 쌓인 이자로 사랑부자가 된다.
언행일치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의 잔고를 줄여 결국 파산하게 된다.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말고 사랑하는지 행동을 봐라.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라.
김건모의 <미안해요>라는 노래를 들어보자.
그대여 지금껏 그 흔한 옷 한 벌 못해 주고
어느새 거친 손 한 번 잡아 주지 못했던
무심한 나를 용서할 수 있나요 미안해요.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손 한 번 꼬옥 잡아주자.
말로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고프다.
사랑의 화폐단위는 행동이다.
얼마짜리 사랑인지 행동으로 말해주자.
다이아몬드 반지도 좋지만
오늘 손을 꼬옥 잡고 같이 걷는 것도 좋겠다.
(매일 글을 올립니다. 오늘이 떠밀려 내려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