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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속삭임 26화

나무가, 숲이

by 문성희




가끔 벌거벗은 채

숲 한가운데 서있는 상상을 한다

발끝에서 뿌리가 자라나고

온몸에서 싹이 자라나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햇빛을 향해 자라나고

나의 조직은 빛과 함께

조각조각 부서져 향기가 되는

그렇게 나무가 되는 숲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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