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벌거벗은 채
숲 한가운데 서있는 상상을 한다
발끝에서 뿌리가 자라나고
온몸에서 싹이 자라나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햇빛을 향해 자라나고
나의 조직은 빛과 함께
조각조각 부서져 향기가 되는
그렇게 나무가 되는 숲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마음 속 여백에 풀어놓은 작은 언어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