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속삭임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은 아내가 아이 아침을 챙겨줍니다.

하루의 시작이 아이의 아침 챙기는 거라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


오늘은 아내가 오전 출근이라

데려다줍니다.


아이의 점심을 위해

오늘은 오븐으로 오징어 튀김을 준비합니다.

제가 밥을 하는 동안

아이는 밀린 바이올린 숙제를 합니다.

일주일치를 한 번에 다 하더라고요.


제가 산 오징어가 손질이 안된 거라

처음으로 오징어 손질도 해봅니다.

썩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밥 준비가 다 되어 함께 먹습니다.

아이는 오징어 튀김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식사 후에 함께 읽었던 책에 대한

소감문을 적습니다.

그게 오늘 아이의 공부였는데요.

자기 생각 섞어서

잘 씁니다.


조금의 휴식 후

도서관에 갑니다.

책 반납도 하고 새로운 책도 빌립니다.


그리고 성당으로 이동합니다.

성당에서 회의를 합니다.

아이는 회의할 때 옆에서 얌전히 책을 읽습니다.


미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오늘 마음에 무언가 불편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모시면서

다 괜찮고 다 잘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보에 나온 수해 지원 QR에

접속하여 얼마 되지 않지만

기부를 합니다.


작은 속삭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 삽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있기에 내가 나답게 삽니다.

이는 예전 연고주의와는 다릅니다.

단순히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비 이성적인 관습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불교의 연기설도

스토아학파나 스피노자의 범신론도

심지어 양자영학의 비국소성까지도

이 생각은 항상 존재합니다.


이는 현대 공동체주의 혹은 공화주의의 전제입니다.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공동선을 향한 의지.

루소의 일반의지와도 맞닿습니다.

이는 공동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공동선에 나 또한 관련 있고,

공동선이 존재해야 비로소

개인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에 따른 의지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막상 삶에서는 여전히 이기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 부분을 비추니

오히려 마음이 맑아집니다.

마음과 관점이 바뀌니

다 괜찮습니다.


나의 입장이 있듯이

상대의 입장이 있고

우리 서로는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서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인지할 때

이해를 넘어서는 연대를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아내가 일찍 퇴근하는 날이라

세 식구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저는 허리가 아파 잠시 누웠다가

저녁잠을 잡니다.

아내는 아이와 놀아줍니다.


아이는 아내와 노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예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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