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가 자기 전에
한소리 한 영향이았을까요.
기분이 막 좋은 하루의 시작은 아니었어요.
오늘 아침 지도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합니다.
어제 아내가 늦게 잔 것 같아
아내는 깨우지 않았어요.
학교에 도착해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아이들이 밝게 인사해 주니 고마워요.
오늘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예전에는 학생의 날로 불렸던 날입니다.
아이들은 스승의 날은 챙겨주지만
정작 본인들의 날은 챙김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매년 아이들에게
작은 간식을 나눠줍니다.
올해는 여건상 못했지만, 내년에는
계기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평소 무뚝뚝해 보이던 아이들도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작은 선물 받아가니
마음이 흐뭇해요.
점심은 타코입니다.
일전에 만들어 놓은 타코 소를
또띠아에 싸서 야채를 곁들여
야무지게 먹어요.
아내에게 전화하니
처제 둘과 서울에 있는 시장엘 갔대요.
미슐랭 1 스타 식당에서
식사했다는데 부러워요.
아내가 맛있었는지
엄청 맛있었단 얘기는 안 하네요.
자기 입맛에는 안 맞다나요.
오늘은 아이가 혼자서 온전히
검도장에 다녀왔어요.
스마트 와치 차고
늠름하게 다녀옵니다.
이제 진짜 다 컸어요.
점점 아이의 독립심을
존중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아내는 오늘 조금 늦게 출근해요.
아이를 위해 김밥을 준비합니다.
많이 먹는 아이를 위해
산처럼 김밥을 쌓아주고
저는 꼬다리 몇 개 줍니다.
사실 이전에 빵을 먹어서 배가 별로 안고팠는데
아이가 제 그릇을 보더니
김밥 몇 개 덜어주네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식사 후에 말도 안 했는데
알아서 바이올린 연습을 합니다.
점점 커가는 아이를 보며
제 마음의 그릇도 키워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저녁 시간, 공부 후에 저는 운동을 하고
아이는 장난감 가지고 얌전히 놀아요.
아내가 걸어오는데
오늘 조금 춥게 입고 가서
조끼 챙겨 마중 갑니다.
손 잡고 밤산책 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요.
엄마가 오자 환하게 반기는 아이.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