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
아내가 꼭 아침을 준비하고 싶다기에
깨워주고 저는 출근 준비합니다.
참 착한 아내입니다.
아내의 따끈한 도시락을 받아 들고
출근합니다.
오늘은 업무로 인해 바쁜 날이에요.
이맘때가 바쁜 시즌이지만
한 2-3주만 지나면
이제 진짜 25학년도도 마무리됩니다.
바쁘니 좋네요!
점심에는
제가 만든 또띠아와 살사소스,
아내가 정성껏 씻고 올리브유도 뿌린 생야채를
함께 먹습니다.
살사소스를 직접 만드니
맛있네요.
식사 후에도 계속 업무를 합니다.
한 시즌에 몰려있는 업무의 특성상
바쁘네요.
그래도 오늘은 조퇴를 합니다.
병원에 들러야 하거든요.
지난주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안 좋습니다.
가족력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냥 올 것이 왔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이럴 때 스토아학파와 불교 사상가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스토아학파는 이 세상 모든 일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결과"라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모든 일에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따라 결과는 필연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필연론으로 귀결되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운명을 거스르는 것만큼
비이성적인 행동은 없습니다.
작은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인과의 흐름을
억지로 거스르려 한다면
고통에 빠진다는 논리입니다.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무수히 많은 원인(인)과
무수히 많은 조건(연)으로 일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만 필연론과의 차이는
미래의 일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현재 나의 행동이 미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선업을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사상 모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받아들인 이후
앞으로의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고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고민해봤자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나 허리 디스크가 터졌을 때
심적으로 고통이 심했는데요.
이 사상에 따라
이미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수 없기에
이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검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되어 있기에
생각보다 담담했고,
생각보다 더 희망을 가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이야기합니다.
아내 역시 별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걱정할 것 같아요.
제가 더 노력해야겠어요.
오늘 아이의 저녁은
아내가 사놓은 김밥과 돈가스입니다.
오늘은 저녁 스케줄이 있어
밥 먹으며 공부도 합니다.
오늘의 저녁 스케줄은
영화 감상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포 영화가
개봉했는데 곧 극장 상영이 끝날 것 같아
부랴부랴 예매해서 보러 갑니다.
밤에 공포영화라니,
초등학생이라 더욱 무서워할 것 같아요.
영화를 같이 봤는데
영화의 거의 절반은 무서워서
가려줬습니다.
아이는 제대로 영화를 못 봤음에도
재밌다고 하네요.
저랑 아내는 이런 취향이 아니었는데
우리 아이는 누굴 닮은 걸까요?
아무튼 아이가 재밌다니 다행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아내 퇴근 시간이 되어
아내를 데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는 씻고 잘 준비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하루가 또 시작되고
저는 이전보다는 조금 더 건강해지리라
믿고 즐겁게 살아보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