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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Jun 11. 2023

후회없는 그림책 소비하기.

정보의 바다 속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책 육아를 생각하면 아이가 엄마 무릎에 앉거나 엄마와 마주 앉아서 그림책을 함께 보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이가 재잘재잘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면 더욱 행복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많은 양육자들이 12개월-5세 사이에 그림책 육아에 열정을 쏟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의 언어를 촉진하고자 함이라고 예상한다.

 모국어를 많이 들은 아이는 말을 빨리 배울 가능성이 크다. 많이 들을 수록 그 말을 표현하는 것을 시도하고 어른의 반응을 이끈다. 그림책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더욱 쉽게 유도할 수 있다. 아이와 마주앉아 그림책을 읽어줄 때 엄마의 시선은 그림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향해있다. 아이의 의사소통 시도에 반응해주고자 하는 숨겨진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말을 빨리, 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할까?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설명을 더 추가해야 한다. 그림책을 통하여 상호작용을 하고, 말그릇을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림책을 읽어주는 순간 이후에 아이와의 일상대화, 아이가 보고 들은 것도 그림책 못지않게 언어발달의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서론을 쓴 이유는 '정보성' 때문이다. #그림책육아 키워드 하나만 입력해도 수만개의 정보가 노출된다. 아이를 임신한 예비 부모도, 나와 같이 6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취학 전의 부모도, 넘치는 정보를 감당해내기 위해선 지혜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리뷰에 보이는 대로 그림책을 구매하거나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먼저 보아야 한다.


내 아이는 책을 어떻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스타일인가?
하나의 장면을 깊이 보는 스타일인가??
내 아이가 즐겨보는 그림책의 주제는?
아이는 그림책을 읽어줄 때 어떻게 듣지?
길게 몰입하나? 짧게 보고 가나?



이러한 부분들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후회없는 소비를 하기 위해선 내 아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신발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온오프라인 모두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듯이.


그리고 타인의 계정 속의 아이는 타인의 아이다. 물론, 그 아이도 너무나 귀하고 사랑스럽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아이다. 부모로서 다른집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보고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내 아이의 눈빛, 의사소통 시도,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이 공간에서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나고있다. 그동안 정보는 더 많아졌는데, 말이 늦은 아이들도 많아졌다.


전문가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전문가이기에 함부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  이제는 용기를 더 내어, 그 메시지를 양육자분들께  전해드리고 싶다.


그림책육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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