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좋은 말을 먹여주세요.
4-5세 아이는 그야말로 언어발달에서도 급성장을 이룹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도 아이와의 대화가 때로는 어른과의 대화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내 아이에게 더 좋은 자극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아이가 4살이 되면서 '교육'의 문앞으로 이끌어줍니다. 어떤 사교육을 시작해야 할지, 어떤 학습지를 하는 것이 좋을지, 이후에 유치원은 어느 곳을 가야 할지 엄마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저 또한 아이가 4살이 되었을 무렵을 떠올려보면, 마음이 분주했어요. 워킹맘으로서,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아이와의 자극은 커녕 영어 영상을 틀어주고 잠시 쉬기도 했고, 아이와 매일 그림책을 읽기 어려웠어요. 여느 광고에서처럼 아이와 엄마가 마주보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학습 활동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이의 고집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지요.
'나만 잘 되지 않는 걸까?'
'그동안 읽은 육아서가 몇 권인데, 왜 잘 되지 않는 걸까?'
'나는 직업으로서도 엄마로서도 실격인 것만 같아.'
이러한 생각에 허우적거리고 있던 어느 날, 아이가 저희 부부의 대화를 마치 복사기처럼 따라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뿐만 아니라, 평소에 들었던 전래동화 속 대사를 따라하고, 아이는 자신의 놀이에 그 대사를 자신의 것으로 녹이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외우라고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복사기가 되어 있었지요.
오늘은 긴 글을 적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에게 오늘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할까? 고민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와 일상에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좋은 말을 들려주세요. 좋은 말은 일상의 언어입니다.
아이의 통제되지 않는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고 싸움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아이에게 상황이 정리되고 난 이후에 사랑의 말을 전해주세요. 그럼에도 엄마는 우리 아이 ㅇㅇ(이)를 사랑한다고요. 모든 양육자들이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의 말을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