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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벤더핑크 Sep 30. 2021

차박의 기술

차박의 기술적인 팁


차박의 기술적 팁!


미리 알아두고 준비해 가면 좋을만한 차박의 기술 공유!

기술적인 부분에 낯설다면 반드시 한 번씩 확인해 본 후 차박을 떠나자.


천 원의 행복 다이소 비너를 트렁크 잠금장치에 꽂은 모습

1. 트렁크 등 끄는 법: 처음 차박을 갔을 때, 트렁크 등을 끄는 법을 몰랐던 터라 애니카를 부를 뻔했다. 별생각 없이 트렁크를 열어두다 보니 트렁크 뒷 조명이 계속해서 켜져 있게 되었는데, 주변이 밝을 때는 모르다가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워지자 그제야 트렁크 불이 들어와 있었음을 눈치챈다. 왜 멋들어지게 트렁크 문을 한껏 열어젖힌 차박 사진과 감성 젖는 분위기에 취한 글들만 많고, 트렁크 불이 들어왔을 때 방전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 글은 한 번도 보지 못했을까.

바테리 방전이 걱정돼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트렁크 닫히는 부분 버튼 고리를 두 번 돌려주는 간단한 조작이나 조명 고리, 카라비너나 바테리 방전 방지 락 등을 잠금장치에 걸어 두는 쉬운 방법으로 트렁크 불을 손쉽게 끌 수 있다. 자동으로 소등되거나 스위치가 따로 있는 차종도 있다고 하니, 차박 계획 중이라면, 내 차의 트렁크 불 사전 점검은 필수!


2. 뒷 트렁크 열림 버튼: 차박 키트 업체에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차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이나 방법이 차마다 다르긴 하지만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반드시 있다고 한다. 그래서 차 문이 모두 닫혀있을 때 필요에 따라 옆문으로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차박을 떠나기 전 미리 확인해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버튼이 따로 있으면 편하지만, 베뉴의 경우 트렁크 열림 버튼이 따로 없었다. 비상 탈출 장치는 2002년부터 설치 의무화가 되어 레버를 당기거나 밀면 트렁크가 열리도록 되어 있어 차종에 따라 방법은 다르겠지만 일단 모든 차량에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어두운 트렁크 안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야광으로 되어 있다고 하니 차박을 떠나기 전, 혹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한번쯤 위치를 확인해 두자. 베뉴의 경우, 스마트키 열쇠로 홀더에 넣어 방향대로 밀면 트렁크 문이 열린다.

베뉴의 경우, 하단 왼쪽 사진처럼 스마트키에서 열쇠를 뽑아 오른쪽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주면 트렁크 문이 열린다.


3. 섣부른 모래사장 진입은 노노: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무턱대고 차를 들이대는 것은 금물이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보이는 차박 사진이 무척 예뻐 보였던 데다가 베뉴에는 2WD 험로 주행 모드 중 모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겁 없이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었다. 옆에 있던 주민께서 내 차가 곧이어 앞바퀴 공회전만 요란하게 하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곤, 사륜 구동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그냥 보험사에 전화하라 권하신다. 모래사장은 늪처럼 빠져나오려 바퀴를 돌리면 돌릴수록 더 깊이 빠지기만 해서, 일 년에 다섯 대 정도는 블랙홀처럼 모래사장에 들어왔다가 자력으로 빠져나가지를 못한다고... 이제 그 희소한 다섯 명 중 영광스럽게도 바로 내가 그 한 명이 된 것이다. 나중에 출동하신 출동기사 분 말로는 험로 주행모드는 아마 모래사장이 아니라 모래가 좀 많은 곳에서 가능할 것이다 말씀하신다. 그리고 차량 하단 부분에 모래가 많이 붙었을 테니 차량 손상이나 부식을 막으려면 오늘 바로 세차장에 가서 물로 씻어 내야 한다고 한다.

혹시 1년에 5 명의 확률에 속하는 나처럼 모래사장 늪에 빠져 허우적 대는 분들이 계신다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보험사를 먼저 불러 차를 탈출시키고, 가까운 세차장을 찾아 차량 밑 부분을 꼼꼼히 물로 씻어 내야 되는 걸 꼭 기억해두시길...

보험 긴급출동을 기다리는 동안 어둠을 밝히기 위해 각종 조명을 모두 켠 컷, 조명을 비춰 앞바퀴가 모래에 빠진 채 레커차에 끈을 고정한 후 한 컷, 세차 후 깨끗해진 차 사진






   어차피 1년에 다 써보지 못하는 넉넉한 긴급출동 횟수에 내고 있는 보험료가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올해가 가기 전에 자동차 보험 긴급출동을 한번 이용하고 싶다면, 차박의 기술적인 부분은 잠시 패스해도 괜찮다. 경험 삼아 한번 긴급출동을 불러보는 것도 사실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글 쓸 소재 거리와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유쾌한 경험도 만들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힐링과 여유를 즐기고 싶어 떠나온 차박 여행지에서 돌발 상황을 마주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다 보면, 자칫 힐링은 스릴이 되고, 스릴이 곧 패닉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안주거리 땅콩이 될만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차박의 기술을 미리 확인해 오점 없는 차박 여행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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