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으로 치다르던
2022년 9월 1일, 두 번째 입사를 했다
6시 20분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려면
5시에 일어나 50분에 집을 나서야 한다
ii
좌석은 일반 고속버스와 같은 구조였다
붙어있는 두 자리 복도 붙어있는 두 자리
두 자리에 한 사람씩 앉게 되어 있었는데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됐기 때문이었다
iii
두 자리를 앉으니 뒤치락거릴 수 있어서
한 시간을 넘게 가야 했지만 앉을만했고
작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한 시간
출근길이 나름대로 운치 있게 여겨졌다
iv
팬데믹이 종식되고 마스크를 벗게 됐다
셔틀버스도 사람들을 더 태우게 되었다
한 사람이 두 자리 모두 차지할 수 없었고
낯선 어깨의 압력을 느끼면서 타야 했다
v
그러자 복도석부터 앉는 이들이 생겼다
몇몇이 그러다 반반이 그러다 대부분인
가방을 옆에 두거나 발 뻗고 눈을 감았다
누군가가 옆 자리에 앉는 것을 방어하며
vi
어쩌면 팬데믹이 끝난 것을 모르나 보다
어떻게 해야 저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혹시 그게 아니라 다른 문제면 어떡하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에 감염 됐을지도
vii
백신도 소용이 없는 이기주의 바이러스
발걸음이 빨라져서 앞사람도 추월하고
복도석에 앉자마자 잠이 오는 난제의 병
이 병에서 끝까지 나를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