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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짠 Sep 28. 2021

삐뚤빼뚤하니까 인생이래 그러니까 괜찮아

후회가 있다면, 삭제 버튼을 눌러요

Monday


출근하면 커피부터 마셔

글쓰기 전에도 커피부터 끓여


낯선 사람을 만나도

친숙한 벗을 만나도


입안과 마음을 따스한 커피로 데워


부스터


Tuesday


그러지 말 걸 그랬어

하는 일이 있지만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이 찬란한가 보다


돌이킬 수도, 내일을 살 수도 없어서


그래서

오늘만

지금만 살기로 했다


Wendesday


비로소 손 내미는 사랑


간절함이 닿아야 손 내미는

야속함이 슬펐다

그런데 그 사랑, 늘 곁에 있었더라

덕분에 슬퍼할 수도 있었더라


모든 순간 곁에 있어 준 사랑이라서

어디로 손을 뻗어도 닿았는데, 기다리기만 했더라. 이젠 내가 손을 내밀께

  

눈을 감으니 비로소 보이는 사랑


                   Thursday


뿜어대는 연기가 말이 돼서 들렸데

귀를 틀어막아도

뾰족하고 습하고 늘어 붙은 껌 같은 말이 

찔러 됐데

끔찍하지?

연기가 언어였다니

자길 파괴시키는 언어


그래서 끊었데

그 남자 담배 끊었어


Saturday


그믐달은 자라기 위해 땀을 흘리고

흐른 땀이 빛이 되어 어둠을 감싸 안으면,

어둠조차도 빛이 된다.


누군가를 감싸 줄 수 있다면

땀 흘리는 수고에 인색하지 않으리라


Sunday


똑바로 걸었는데

삐뚤빼뚤 해


그러니까

삐뚤빼뚤 해도 돼


뒤돌아보길 멈춰야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어

가는 방향만 바라봐


지금 내딛는 한 발자국

그게 전부니까






https://brunch.co.kr/@eroomstar/223

단짠 노트는 매주 화요일 아침 8시에 배달합니다. 지금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이 도착할 거예요. 화요일 아침 글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단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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