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9일
엄마의 사랑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엄마의 일기를 펼쳐볼 때면 늘 눈물이 난다.
시간의 제약도 공간의 제약도 없이 종이 위를 뚫고 전해지는 엄마의 진심 어린 사랑이 날 안도하게 하면서도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에 마음이 저려온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 매일 울던 날들이 과거가 되었듯,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던 날들을 딛고 어느새 담담하게 "엄마 보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내가 되었듯, 언젠가 또 오늘처럼 오랜만에 일기를 펼쳤을 때 눈물 대신 가슴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엄마의 사랑은 16년 동안 내게 한결같이 쏟아주시던 세월 그 언저리에 그대로 멈춰있고, 엄마에 대한 내 기억도 그녀와 헤어지던 열여섯 그때에 멈춰있다.
받기만 한 기억과,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기억이 맞물리는 날이면 오늘처럼 마음이 저려온다. 죄송함과 그리움이 섞인 내 눈물이 엄마에게 위안일지 또 다른 슬픔 일지 몰라 고개가 뒤로 기울어진다.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모르고 귀찮은 듯 받았던 그 전화가 너무 아프고, 마지막이 될까 겁이 나 제대로 잡지 못한 엄마의 손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