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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그러나 현실

열다섯 번째 시 | 2011년 12월 <스물둘의 겨울 3>

by 풀 그리고 숲

지금도 이따금씩 믿어지지 않는다

현실인지 꿈인지 오래된 옛날인지 엊그제인지

아쉬운 생각 감정 말 행동

지금이라도 나중에라도 전할 수만 있다면


분명 생생한데 생생하지 않다

잃는다는 건

잊어가는 사람도 잊혀가는 사람도 너무 슬프다

소중한 기억들 더 이상 놓치고 싶지 않은데


마음이 따끔거리는 네 시

그립고 그립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지금이 몽중이라면 좋겠다

깨어나며 안도하는 아주 긴



스물둘에 남겨두었던 메모장 속 몇 가지 글귀들을 차례대로 꺼내고 있어요.
이때도 지금도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운 건 여전합니다.
엄마와 이별한 열다섯, 옷장 안 엄마의 옷에서 더 이상 엄마 냄새가 나지 않을 때 목 놓아 울었어요.
그리고 7년이 흐른 스물둘, 기억 속 엄마와의 추억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콕콕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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