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시 | 2012년 1월 <스물둘의 겨울 9>
내가 사는 이 세상 내가 맞이할 내일의 것들을 모두 미리 보라고 한다면 나 거절하겠어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 함께 맞이할 미래의 것들을 전부 알게 되는 것 그 또한 거절하겠어요
세상의 미움 시기 질투 증오 배신 지저분한 욕망들을 보느니 모르는 것을 선택하겠어요
내일을 미리 볼 수 없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서 맞닥뜨리는 어설픔이 차라리 나아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솔직히 잘 몰라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단호히 말해보는 거예요
아름다운 것만 본다면 그걸 보는 마음도 조금은 닮아갈 거라 난 믿거든요 이건 잘 알아요
스물둘에 남겨두었던 메모장 속 몇 가지 글귀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스물둘의 겨울, 어느덧 아홉 번째 시네요.
여전히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어요. 결코 쉽지 않고, 그럴 수도 없으니까 더 그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