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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않지

스물네 번째 시 | 2012년 1월 <스물둘의 겨울 10>

by 풀 그리고 숲

토마토가 물러졌네

어쩔 수 없지

옷에 커피를 흘렸네

어쩔 수 없지

읽을 책을 두고 왔네

어쩔 수 없지

양말에 구멍이 났네

어쩔 수 없지

아무것도 못 했네

어쩔 수 없지

마음에 구멍이 났네

어쩔 수 없지

어쩌고 싶지가 않네

어쩔 수 없지

모두 합리화하기 좋네

어쩌려 그래

마음을 고쳐먹어 볼까

어 그게 좋겠다


스물둘에 남겨두었던 메모장 속 몇 가지 글귀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는 가끔으로 족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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