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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호라 Oct 14. 2021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노이슈반슈타인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뮌헨 신시청(18.10.05.)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대한 기대는 사실 반반이었다. 그 유명한 디즈니 성. 사진으로 보면 너무나도 현실감 없고 그저 그림 같았기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보는 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오히려 별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리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10월 4일 자로 성 입장권을 예매해두고 깜빡한 걸 깨닫게 된 후,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내일 한번 가볼까-라고 J가 제안했을 때는 ‘굳이 그 먼 곳까지 열차 타고 가야 하나’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이미 뮌헨 시내의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히 즐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뮌헨에 또 언제 와보겠어-하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이 날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까지 가기로 했다.


뮌헨에서 퓌센까지는 열차로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였다. ‘바이에른 티켓’을 끊으면 24시간 동안 바이에른주 내의 교통을 ‘대부분’ 자유롭게 –일부 안 되는 열차 종류도 있었다-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티켓이 퓌센 왕복 교통권을 끊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기에 역사 내에 있는 기계에서 발권을 했다. 그러면서 낯선 타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렇게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 교통과 시외교통 그리고 국경을 넘어가는 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영어 안내도 잘 되어있는 듯했다. 뮌헨에 머무르는 2박 3일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뮌헨 중앙역의 규모가 어마어마한데도 불구하고 타야 할 열차를 찾아갈 때, 헤맬 필요가 없이 쉬웠다. 나는 뮌헨 중앙 역을 보며 ‘서울역 뺨치네’라고 했다. 사실 동유럽과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뮌헨역을 지나는 철로들을 생각하면 국내 노선만 운영하는 서울역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규모의 역이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인 덕분에 독일 전통의상을 입고 여러 나라에서 온 것 같은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역사의 모습을 보며 내가 여러 국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실제로 처음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울역도 북한에서 러시아까지, 중국까지 이어지는 철도와 연결된다면 뮌헨역과 비슷한 풍경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중앙역에서 퓌센행 열차를 타기 전에 ‘바이스 부어스트’라는 흰 소시지와 프레첼, 커피 한 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간단히 먹을 요량이었지만 주문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었던 탓에 의도한 것의 2배의 양을 먹게 되었다. 서툰 영어로 아니라고 표현해보았지만, 점원은 나의 어색한 제스처를 아주 간단히 무시하고 이미 꺼낸 소시지를 취소해주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그 이후 저녁시간이 다 될 때까지 먹은 것이 별로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때 든든하게 먹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열차는 꽤 쾌적했고 2층으로 되어있었다. 2층은 1등석 표를 끊어야 탈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앞좌석에는 한국인 여자 4명이 앉았다. 그 일행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승객들이 모두 조용했기 때문인지, 오래간만에 듣는 한국어였기 때문인지, 혹은 대화 내용이 흥미로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은근히 자꾸만 그들의 대화가 들렸다. 그들은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봤을 때, 추정컨대 각자 여행 경험이 꽤 많은 30대 초중반 여성들이었고 이번 열차를 함께 탑승하기 위해-바이에른 티켓은 동행이 많을수록 인당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일시적으로 만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열차에서 거의 내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는데 대부분의 대화가 자신이 다녀왔던 곳에 대한 얘기,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것이었다. 덕분에 마치 여행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가는 느낌으로 2시간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강제로 틀어진 채널이어서 실은 고요하게 갔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들이 충분히 기분을 들뜨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보통 풍경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막는 산이 없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보였다가 말이 보였다가, 호수도 보이고 말이나 소를 키우는 목장이 보이기도 했다. 어디선가 TV나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풍경들이라 신기하고 낯설면서도 그립고 정겨운 풍경처럼 느껴졌다. 아침이라 안개가 짙게 끼었다가 어느 순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었다. 하늘을 보면 너무도 투명하고 맑아서 참 현실감이 없었다.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건 바로 눈부심이었다. 눈이 너무 부셔서 선글라스를 써야만 했는데, J는 하필 전날 선글라스를 길거리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선글라스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 퓌센에 오는 기차 안에서 순간접착제로 수리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잘 붙지 않아 J는 어쩔 수 없이 한쪽 다리가 없는 채로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 그러다 자꾸 흘러내리는 바람에 불편해서 J는 결국 선글라스 쓰는 걸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우리의 완벽한 여행 중에 유일한 아쉬움이었을까.

퓌센으로 가는 열차에서 본 풍경


퓌센 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에 탔던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한 곳으로 향했다. 우리는 사람들 무리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버스정류장이었다. 그 버스를 타고 노이슈반슈타인 성 초입으로 향했다.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중턱쯤에 하얗게 빛나는 성이 보였다. 버스는 금방 정차했고 이때부터는 사람들이 조금씩 제각기 흩어지기 시작했으므로 우리는 표지판을 따라갔다. 근방에는 노란 레고로 만든 성처럼 생긴 호엔슈방가우 성도 있었고, 무슨 박물관도 있었다. 우리는 일단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다는 마리엔 다리를 먼저 가기로 했다. 성 입장권은 예매했다가 놓쳐버렸으니 성 안에 들어가는 것은 아예 포기하고 마리엔 다리로 바로 향한 것인데, 그게 참 우연히도 우리의 그날 일정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었다.


마리엔 다리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마차를 타고 가는 것, 하나는 버스를 타는 것, 다른 하나는 걸어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걸어가는 길은 약간 걱정이 될 만큼 한산했다. 아마도 일군의 무리들은 성 입장을 위해 입장권을 끊기 위해 기다리거나 미리 예매해둔 표를 찾아서 성부터 들어갔을 것이고, 다른 어떤 무리들은 버스를 타거나 마차를 탔을 것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는 두 세 팀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표지판만 따라 무작정 걸었다. 표지판에는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쓰여 있었는데, 우리는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그 정도 걷고 이제 중간쯤 왔나 싶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니 곧 마리엔 다리가 보였다.


사실은 마리엔 다리를 건너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먼저 보였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나무로 된 오래된 다리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사람 수를 어느 정도 통제하는 듯했다. 생각보다 그 기다림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나중에 마리엔 다리에서 사진을 실컷 찍고 한 시간 후쯤에 나오면서 보니 줄이 서너 배는 더 길어져 있었는데, 우리가 성 입장을 건너뛰고 마리엔 다리로 곧장 온 덕분에 운이 좋게 줄이 짧을 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리엔 다리의 첫인상은 약간 낡고 흔들거렸기 때문에 조금 무서웠지만, 이내 우리는 그 다리에서 성을 바라보며 다리의 흔들거림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다리를 건널수록 점점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건너편에 가까워질수록 다리 안에 있는 사람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리엔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 후, 성이 보이기 시작하자마자 사진을 많이 찍고 나중에는 그냥 유유히 걸어가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어리석게도 사람이 북적거리는 다리 초입에서 사진을 힘겹게 찍었지만, 건너편 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사람이 덜 북적이는 쪽에서 여유롭게 즐기며 더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루트와는 조금 다르게 마리엔 다리에서 내려온 다음 노이슈반슈타인 성 외곽을 돌면서 그 많은 관광객의 인파 속에서도 여유를 느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끊어질 듯한 마리엔 다리에 우리는 곧 적응하여, 눈앞에 보이는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성과 그 성을 둘러싼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노이슈반슈타인의 겨울 풍경을 담은 500조각짜리 직소퍼즐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데, 그 후로 약 12년 정도가 지나서 실물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기대감을 품지 않고 보러 갔던 그 성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우아하거나 멋스럽기보다는 우직하고 솔직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하얀 성이어서 그런지 순수해 보이기도, 어떤 면에서는 현대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성이었다. 묘하게도 한옥에서 우리의 문화적인 색채가 녹아있고, 외국인들은 그 건축물을 보고 한국스러움을 느끼듯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니 ‘독일스러움’이 느껴졌다.


마리엔 다리에서
마리엔 다리를 건넌 후… 암벽만 보면 오르지 않고 못 배기는 클라이머라서

성을 보고 내려오니 점심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뮌헨 역에서 소시지와 빵, 커피로 아침식사를 한 후로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다 보니 출출함이 몰려왔다. 쨍쨍한 날씨 덕에 아이스커피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데 기념품점 옆의 북적이는 카페를 그냥 지나쳐 내려오니 그 이후에는 한참 내려와도 마땅한 카페를 찾기가 힘들었다. 버스정류장까지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야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 겸 카페를 발견했다. 메뉴판의 피자를 발견하고는 주문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뮌헨으로 돌아가는 열차시간을 확인하고는 맥주만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처음엔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결국 맥주를 시키게 된 까닭은 메뉴판에 커피가 있었지만 아이스커피가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맥주가 더 저렴했던 탓이다. 맥주로 허기만 가볍게 달래고, 저녁은 시내에서 먹기로 했다.

 

뮌헨 중앙역에 도착한 후에는 마리엔 광장으로 향했다. 전날보다는 마리엔 광장에 좀 더 이른 저녁시간에 도착했는데, 마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때 마침 광장의 중앙에 있는 신시청의 시계탑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걸 보고는 J에게 올라가서 시내 전망을 보자고 제안했다. 신시청 전망대에 오르는 티켓은 바로 옆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신’ 시청이라 그런지 계단이 아니라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형식이었다.


그 전망대에서 본 뮌헨 시내가 옥토버페스트의 공중회전 그네를 타면서 본 전망 이후로 내가 본 뮌헨의 두 번째 전경이었다. 해가 지는 쪽으로 얕은 구름이 수평선을 따라 저 멀리에 깔려있었다. 위쪽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구름은 점점 지는 해에 붉게 물들어갔다. 뮌헨 시내의 많은 지붕이 붉은색이었는데 그 도시의 색깔이 해 질 녘과 참 잘 어울렸다. 대부분의 집과 상가 건물들은 거의 5층을 넘지 않았는데, 교회나 성당은 주변 건물에 비해 두 세배 정도 높게 지어져서 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어딜 가나 고층빌딩과 20층이 넘는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서울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이런 다른 풍경이 나에게는 처음 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에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사실은 그 모습이 중세시대부터 고수해온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막상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는 것에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안고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과도하게 건물이 밀집되고 어딜 가나 교통체증을 겪어야 하는 서울에 살던 내가 보기엔 고즈넉한 모양새의 풍경을 지닌 뮌헨이 더욱 살기 좋아 보였음은 물론이다.

신시청 전망대에서 해 질 녘의 뮌헨을 충분히 감상한 후, 드디어 저녁을 먹을 차례였다. 우리가 저녁식사 장소로 고른 곳은 맥주 투어 책을 쓴 필명 ‘학저비’가 추천한 ‘슈나이더 바이스 펍’이었다. 의심의 여지는 없었고, 이 선택은 돌이켜 보건대 여행 중 최고의 식사였다. 들어가니 매우 큰 펍이었는데, 좌석은 거의 가득 차 있었고 예약석도 있어서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는 원탁 테이블이었다. 그 테이블에는 이미 우리 외에도 두 팀이 앉아있었다. 이미 앉아있던 팀은 우리에게 친근하게 인사하고는 다시 각자의 식사에 집중했다. 그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는 하지 못했을 경험이었다. 그리고 담당 서버도 장난기가 가득한 아주머니여서 어디 출신이냐는 물음에 J가 ‘Korea’라고 답했더니 ‘North Korea?’라고 물었다. J는 곧바로 정색을 하며 ‘No, South Korea’라고 했더니, 서버는 ‘Joke’ 였다며 웃었다. J도 그 ‘Joke’를 재밌어했다. 생각해보니 웃어도 될 일인가, 웃고 나서 생각해보니, 왠지 독일도 한 때는 분단국가였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아는 국민대 국민으로서 칠 수 있는 농담 같기도 했다.


우리는 독일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슈바인 학센을 메인 요리로 각각 맥주 두 세잔 정도를 마셨다. 밀맥주가 유명한 집답게 모든 종류의 맥주가 밀맥주였는데, 우리는 여기서 정말 맛있는 맥주를 발견했다. 그때까지 마셔본 맥주중 가장 맛있었고, 그 이후로도 3년이 지났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맥주는 없었다. 슈나이더 탭5라는 이름의 맥주로, 밀맥주에 IPA스타일을 가미한 ‘바이스 IPA’였다. J와 나는 입맛이 은근히 반대인 부분이 많아서 맥주 자체를 좋아한다는 건 공통점이면서도 좋아하는 맥주 종류는 달랐는데 그 맥주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같았다. 나는 신맛이 나는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J는 쓴맛이 나는 맥주를 좋아했는데, 탭5는 밀맥주의 특성상 시고 부드러우면서도 여기에 IPA 스타일이 가미되어 쓴 맛과 강렬한 홉향기까지 더해진 맛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맛을 품고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고 신선했다. 한국에서 발견한다면 꼭 다시 마셔보리라 생각했다. 캐리어에 여러 병 쟁여 한국으로 들고 갈 수 없었다는 게 그저 슬플 뿐이었다. 우리는 그 아쉬움을 대신하여 음식 값을 계산하면서 슈나이더 바이세의 전용잔을 각각 두 종류의 잔을 한 잔씩 구매했다. 이로써 우리 캐리어에 잔은 전날 스타벅스에서 샀던 뮌헨 시티 잔까지 해서 각 3개씩, 총 6잔이 되었다. (잔 카운팅은 계속될 것이다.) 비록 뮌헨에서의 일정은 넉넉하지 못했지만 다음 날 뮌헨에서 잘츠부르크로 떠난다는 사실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얼마나 취해있었던 걸까? 사실은 취해서 맛있었던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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