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은 이 땅에 사다리를 걷어찼다.
그러면서 “당신이 게을러서 못 살잖아”
“애쓰면 뭐든 될 수 있어”라는 노력 만능주의를 설파했다.
서양은 능력이나 제도에서 기인한 다양한 불평등을 인정하면서 실질적 평등을 추구했다.
그러나 한국은 평등을 외치지만 실질적 평등은 뒷걸음쳤다.
불평등이 계속될수록 다수는 폭발하거나, 현실에서 완전히 낙오하여 속 시끄러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기득권은 쪼들림과 실패, 불행과 비만까지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 불만을 상쇄시켰다.
한국은 공동체 연대성에서 OECD 회원국 중 꼴찌이다.
연대성이란 어려울 때 도와줄 친척이나 친구, 이웃이 있는지 의미하는 것이다.
가정 말고는 다른 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평범한 시민은 사다리에서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가기 힘든 구조이다.
다리를 오르는 교육마저 개인 능력보다 점점 부모의 경제력이 좌우하기 시작했다.
부모가 부자일수록 아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성공의 방식까지 배울 수 있다.
설령 미끄러져도 밀어줄 수 있어서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반면 처음부터 너무 없는 사람들은 기백마저 초라하다.
그들은 졸업하는 순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빚을 가지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봉급으로 평생 집을 살 수 없고, 아이를 키우는 데 월급을 다 써야 하며, 높아만 가는 물가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다.
노력은 노예의 역설이다.
현실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별로 없다.
노예처럼 최선의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는 허탈하다.
고생의 마침표를 찍으려고 죽도록 달려왔는데 반환점이라며 다시 뒤돌아가라고 한다.
현실에 절망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하자.
큰 차, 큰 집, 멋진 직장 등 다른 이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닌, 작지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자.
세상의 평가나 결정이 아닌, 자기가 믿는 바를 향해 씩씩하게 돌진하자.
행복의 기준은 돈도 명예도 아니고 당신의 열정이다.
그런 뜨거운 마음을 품되 서두르지는 말자.
한 번도 비행기를 놓치지 않는 이는 공항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비행기를 놓치면 다음 편을 타고 가면 된다.
누구도 당신에게 어서 탑승하라고 재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