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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운전 Mar 06. 2024

결국 부상이 찾아왔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대회를 2주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스스로 욕심 내지 않기로 수도 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처음 2~3km는 천천히 달리다가 점점 속도를 높였다.

'10km만 달려야지'라는 생각으로 나섰다가 결국 16~20km를 달렸다.


사람마다 체력이 다르고 근력이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거리와 페이스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부담이 되었나 보다.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운동량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기간도 운동량도 적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잘 알면서도 계속해서 욕심이 생겼나 보다.

일주일 동안 무리를 했다.

80km를 달렸다.

그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며칠 전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볍게 조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갔다.

2km 정도 지났을까?

왼쪽 무릎 외측에 통증이 왔다.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가?'

가볍게 생각하고 계속 달렸다.

5km를 지났을 때 느낌이 왔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때라도 멈추었어야 했다.

결국 10km를 달렸고 통증이 계속되었다.


3일째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동아마라톤 대회가 정확히 2주 남았다.


대회전 마지막 장거리 훈련을 한 번 더 하려고 했다.

3번은 채우고 대회에 나가려는 계획이었다.

아마 불가능 일듯 하다.


'서브 4(4시간 이내 완주)는 충분하지!'

이제는 이것도 장담을 못하겠다.

아니 완주 자체에 의문이 생겼다.


욕심을 떨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나에게 마지막도 아니었다.

그저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렸다.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화가 났다.


지난 1월과 2월에 좀 열심히 했었더라면.

내가 지금 무리하지 않았을까?


첫 도전에 욕심을 내려놓았다면,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모든 생각이 다 부질없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컨디션 회복이다.

다시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한 번 더 욕심을 부리다가는 대회에 참여가 불투명해진다.


결국 몸으로 겪어야 느낀다.

머리로는 욕심을 버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몸은 그러지 않았다.

그에 따른 결과가 지금이다.


무엇이든 꾸준함이 정답이다.

열심히 꾸준히 하고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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