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다시 출근이다.
퇴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다시 출근이다.
운전 중에 동선을 정리한다.
애정하는 세차장은 포기한다.
5분, 혹은 10분 거리. 너무 멀다.
예약된 장소의
주차장 한편에 세차장이 있다.
다행이다.
핸드폰을 슬쩍 확인한다.
아무 연락도 없다.
"그건 잠시 내려놓으시고, 이쪽으로 오세요."
다시 핸드폰을 확인한다.
그의 문자가 도착해 있다.
대답을 하고 보니
한참 전에 보낸 문자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답은 없다.
일을 마치고 세차장으로 간다.
주인이 없다.
날은 아직 쌀쌀하다.
저녁 먹을 시간이 임박하다.
세차장에서 기다린 시간만큼
빠르게 도착해야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시동을 켰다.
"어디야?"
그의 문자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아..."
계기판의 시계를 본다.
역시나
답을 하면 안 되겠지.
차가운 밤공기가 심장까지 스며든다.
출발을 기다리는 시동 소리가
째깍대는 초침소리 같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전혀 티 나지 않는 일들을 빠르게 처리한다.
조금만 멈추면
바로 드러나는 그런 잡다한 일들.
그리고,
난 정해진 시간에 잔다.
그는 그 이후에나 일이 끝날 것이다.
내가 자는 사이 그가 연락을 할 짬은 없을지도 모른다.
문자의 간격만큼
핸드폰은 나를 잡아끌었다.
가끔은 심장이 저려오고,
가끔은
그런 내가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