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곳엔 가지 않는다. 내가 먼저 초대하지도 않는다.
아주 작은 원칙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는다.
그건 매일 먼지가 쌓여가는 것과도 같다.
오래 묵은 삶에는 늘 그런 것들이 있다.
초대 받지 않은 곳엔 가지 않는다.
내가 먼저 초대를 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를 만나면
존댓말을 했다.
반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반말을 했다.
친절하고 젠틀한 얼굴로
나의 존댓말은
반말이 되어서 그에게 닿았다.
문자에 끌리던
마음은 차곡차곡 쌓여서
엇박자로 튕겨져 나왔다.
"밥사줘."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는 나의 글을 읽었다.
나는 그 앞에서
그렇게 벗겨진 채로 있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를 것이다.
그러니 나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를 것이다.
마음의 결을 읽기엔
그는 너무 바빴다.
아니, 바빴다고 생각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