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찰(觀察)하라”

공자의 사람 보는 기준

by 마테호른


* 지인지감(知人之鑑) ― 사람의 성품이나 능력 따위를 잘 알아보는 식견




◆ 공자의 사람 보는 법, 지인지감(知人之鑑)


많은 사람이 ‘인재 제일’이니, ‘인사가 만사’라고 외친다. 오죽하면 ‘인재를 얻으면 천하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까. 그만큼 인재를 얻는 일은 중요하다. 문제는 어떻게 인재를 찾고,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공자 역시 사람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거칠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자연은 춘하추동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두꺼운 얼굴 속에 깊은 감정을 숨기고 있으니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외모는 성실해 보이지만, 마음은 교만한 자가 있고, 뛰어난 재주를 지닌 듯하지만, 사실은 못난 자가 있다. 유순하면서도 사리에 통달한 자가 있고, 딱딱해 보이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자가 있고, 느릿해 보이면서도 성급한 자가 있다.”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다음 아홉 가지를 살피라고 했다.


첫째, 충성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멀리 심부름을 시켜보라.
둘째, 공경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가까이에 두고 써보라.
셋째, 능력을 알고 싶다면 번거로운 일을 시켜보라.
넷째, 지혜를 알고 싶다면 갑자기 질문을 해보라.
다섯째, 신용을 알고 싶다면 급한 약속을 해보라.
여섯째, 얼마나 착한지 알고 싶다면 재물을 맡겨보라.
일곱째, 절의를 알고 싶다면 위급한 일을 얘기해보라.
여덟째, 절도를 알고 싶다면 술에 취하게 하라.아홉째, 호색함을 알고 싶다면 남녀가 섞여 지내게 하라.


《논어》 〈위정(爲政)〉 편에도 사람을 보는 세 가지 방법이 나온다. 이른바 ‘지인지감(知人之鑑)’이다.


첫째, 시기소이(視其所以).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잘 살펴야 한다. 말과 행동을 잘 보고, 그렇게 하는 까닭이나 이유를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관기소유(觀其所由).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여기에는 남의 말을 함부로 듣지 말라는 뜻 역시 포함되어 있다.

셋째, 찰기소안(察其所安). 말과 행동의 원인을 알았다면 그것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서 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즉, 품성과 사람 됨됨이를 살펴야 한다.


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觀)’과 ‘찰(察)’의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 ‘시(視)’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라면, ‘관(觀)’은 저울의 눈금을 살피듯 세세하게 살피는 것이며, ‘찰(察)’은 본질까지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한다. 그 때문에 사람을 속속들이 알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고 깊이 헤아려야만 한다.



◆ 공자가 말한 절대 취해서는 안 되는 사람


반면,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 과연, 공자는 어떤 사람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까.


애공이 스승 공자를 향해 물었다.
“스승님, 절대로 취해서는 안 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탐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경솔해서 망언을 자주 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은 수많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말이 많은 사람 역시 쓰는 것을 삼가야 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황당한 짓을 하기 쉽다. 활(弓)이란 조정이 잘 된 다음에야 힘이 강하기를 바랄 수 있고, 말(馬)이란 부려본 다음에 잘 달리기를 바라야 하며, 선비란 반드시 성실한 뒤에 슬기롭고 재능이 있는 자를 구해야 한다. 만일 성실하지도 못하면서 재능만 많은 사람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기에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 《공자가어(孔子家語)》 중에서


인재 관리가 성공의 관건이라면, 인재 식별은 인재 활용법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인재를 식별하는 능력 없이는 제대로 된 인재를 뽑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와 조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명멸해간 수많은 나라와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는 수많은 조직의 실패가 그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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