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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Oct 05. 2022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장마. 영준 최자 정인.


https://youtu.be/weqPom5x9YI




당신은 혹시 어쩔 수 없다는 상황에 놓여 계신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상황을 깊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제가 고른 노래 정인의 ‘장마’라는 곡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우연히 길을 걷다 지나가시는 분의 벨소리로 이 노래와 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저는 이별에 상황에 놓여 있어서 더욱 깊게 닿았던 것 같아요, 그 후 저는 그래 어쩔 수 없었던 거야. 라며 이별을 보내주었어요. 이 노래는 사랑했던 사람이 내게 마음이 식은 것을 느끼게 되고 나에게서 정마저 떨어지기 전에 노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이 노래가 좋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 형태의 표현법들이 담겨있어요. 노래 가사 중 ‘보내줄게 우리란 울타리 밖에’ 라는 가사에는 은유법이 담겨 있어요. 은유법이란 ‘a는 b이다.’의 형태인 하나의 비유법인데 사랑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울타리라는 사물로 빗대어 관계 속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대중 가요나 이별을 통한 노래들을 보면 주로 은유법을 사용하여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른 가사에는 ‘넌 나의 태양 네가 떠나고 내 눈에 항상 비가 와’ 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가사에는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유사한 정사나 의미를 불러오는 상징인 ‘원형상징’이 들어있어요. 내 눈에서 ‘비가 주륵 주륵 흘러‘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것을 눈물과 슬픔으로 표현하죠. 가사 속에서도 ’내 눈에 항상 비‘가 온다며 눈물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어요.      


또한 나에게 중심이 되고 중요한 존재를 태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가사 속에서도 ’넌 나의 태양‘ 사랑하는 사람을 태양으로 표현하여 내가 아닌 그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이것 말고도 너는 내 최고의 선물과 같이 여러 가지 의미가 사용 되기도 하죠.      


또 다른 가사에는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가사에는 개인이 독창적으로 창조해 낸 상징인 개인상징이 담겨져 있어요.. 노래를 쭉 듣고 가사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끝없이 눈물이 흐른다는 것을 장마라고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표현들은 주로 시에 많이 쓰여지는 표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노래에도 접목되어 표현이 됐다는 게 특별했어요.      


또한 ‘기다릴게 오지 않겠지만 넌’ 이라는 가사에는 도치법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는데 도치법이란 정상적인 문장의 어순을 바꾸어 강조하는 변화의 법이에요. 원래대로라면 넌 오지 않겠지만이 되는데 넌이라는 단어를 문장의 끝으로 넣어서 도치법을 활용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이것을 보고 드라마가 생각났어요. 요즈음 나오는 드라마 대사들의 대부분이 도치법을 사용하여 더욱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넌 나의 태양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이 비가 멈추질 않아’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가사는 강조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어요. 노래의 후렴 부분이기도 해서 두어 번 반복이 돼요. 노래 가사를 읽다 보면 이렇게 표현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서 계속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수없이 생각났던 부분이 있었는데 ‘나를 떠나면 두 번 다시 내게 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라는 가사예요. 영화로 따지면 명대사인 거죠. 이 구절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걸 떠올릴 수 있어요. 노래의 상황 자체가 내게 마음이 떠난 애인의 모습이 보이고 너무나도 붙잡고 싶지만 점점 지쳐하는 애인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애인을 놓아주게 되는 상황의 곡인데 수많은 가사 중에서도 노래의 상황을 딱 한 줄로 표현해낸 가사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애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덤덤하게 그를 보내지만 속으로는 이미 떠난 이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하나의 장면이 그려져 저의 기억에 많이 남은 것 같아요.      

사실은 이별에 상황에 놓였던 제가 그 당시에 들어서 기억에 오래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 노래를 접했을 당시에 저는 4년 동안 사귀었던 저의 태양이 점점 멀어져 제게는 오랜 밤만 남겨졌어요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면 흔히들 권태기가 온다고 하던가요 저희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왔어요. 저는 여름의 단비 같을 줄 알았는데 그 친구는 사계절 장마였던 거예요. 비는 계속 내렸고 저의 태양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저는 그런 태양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그럴수록 태양은 야속하게도 밝은 오전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겨워 했고, 밝은 오전에 남는 것을 지치고 힘들어 했어요.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태양을 놓아주기로 했어요. 애인이 힘들어 하는 건 더욱 싫었거든요. 아무렇지 않은 척 미련 남지 않은 척 저는 그렇게 태양과 멀리했고 저에게는 어둑한 밤만 남게 됐어요. 그 후 저에게는 끝없는 장마가 시작이 됐고 그 장마가 끝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가사처럼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됐어요.      


이 노래와 저의 상황은 헤어지려하는 연인을 붙잡지 못하고 보내준 후에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들이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새로운 태양이 뜨길 고대하고 있지만 어딜 가도 그만한 태양은 없을 것 같아요. 혹여 제게 다시 태양이 돌아온다면 노래의 끝 가사처럼 그땐 정말 보내지 않을 거예요.      


 제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 이 노래와 같이 듣던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는 지코의 ‘ 남겨짐에 대하여’ https://youtu.be/FJ52Hq9RZMk 라는 노래예요 이 노래도 마찬가지로 이별 노래인데 정인의 장마라는 노래는 헤어진 후 상대방에게 말하듯이 얘기하는 노래라면 이 노래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에 대해 몰랐던 나를 자책하고 후회하는 내용이에요      


그때 당시의 저는 애인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사실 그냥 알고는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4주년이라는 기념일에 끝을 맺었고 저는 갖갖이 이벤트를 준비 했지만 결국 최악의 이벤트가 됐어요. 차라리 알려 주었으면 좋았을 걸 그 날이 아니길 바랐는데 하필 그 날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고. 어쩔 수 없는 남겨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됐어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저와 같은 감정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에 대해 고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건지 혹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건지.      


이것을 끝으로 대중음악평론하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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