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처음 보았을 땐 느껴지지 않았던 것

사실은 말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아이

by 김병섭


이 속의 ‘말하는 이’와 ‘시인’은 사람을 천천히 알아갈 줄 알고, 사람의 내면에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시인은 몇 년 이상 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를 할 때 앞에 있는 연인을 보면서 이런 시를 썼을 것 같습니다. 연인을 보면서 문득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시인은 오랫동안 보았기 때문에, 자세히 보았기 때문에 느꼈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났기 때문에 이 시를 썼을 것 같습니다. 처음 보았을 땐 느껴지지 않았던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비로소 오래 이 사람을 보면서 이러한 느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 속 내용 속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시구는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였습니다. 이것은 오래 본 사람이 사랑스럽다 라는 의미인데, 즉 오래 보면서 그 사람의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었다 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구절이 왜 저에게 인상 깊게 명대사로 다가와 주었냐면 오래보지 않고 겉 모습으로만 판단했었던 과거들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결코 겉 모습으로만 판단하지는 않지만, 어릴 땐 사람을 진정으로 보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겉 모습에만 의존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결코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대 저는 그 이야기처럼 행동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 속에 있는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구절이 저에게 마음에 새겨야 할 명언처럼 다가와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겉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싶어 이 시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로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말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아이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당시 학급 내에서 정말 조용하고 반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 다니지 않으며. 체육시간에도 참여를 잘 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는 친구를 사귀기 싫어하는 아이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제가 만들어 낸 편견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가 유독 조용하고 말도 많이 하지 않다 보니까 점점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조용한 애들에게 말을 걸면서 친구가 되는 걸 좋아하던 아이였어서 조용한 아이에게 다가 가기가 무섭지는 않았고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스크린샷 2024-07-16 오후 7.43.18.png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학교 시간에 옆에서 여러 질문들도 해보고 관심사도 계속 물어보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다 보니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둘 만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통점을 찾고 나서는 친해지기가 수월해질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통점을 찾고 나서는 쉬는 시간이 될 때면 같이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곤 했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샌가는 하교하고 나서는 둘이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그 친구랑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는 하교를 한 뒤에는 꼭 친구들이랑 운동장을 돌면서 얘기를 했는데 그 아이와도 운동장을 돌면서 여러 대화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제가 했던 행동들이 이 친구와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 같습니다. 이 친구와 친해져보니 사실은 웃음을 보이는 것이 어색했던 것 뿐이었고, 사실은 웃음도 많고 말도 많았던 아이였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하고 도서관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눌 때 그 친구가 처음으로 저랑 대화를 하면서 웃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생각했던 이 친구의 편견이 깨졌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도 사귀고 싶었지만 단지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잘 몰랐던 웃음이 예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에피소드를 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6학년이었던 제가 편견이 있었던 시각으로 그 친구를 바라봄으로써 느꼈던 것과 오래 봄으로써 즉,이 친구의 진정한 내면을 알게 되었을때 풀꽃 시 속의 구절인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가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를 자세히 오래 보았기 때문에 이 친구의 미소가 아름답단 것을 느꼈고 말도 많은 아이였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의 성격, 너의 내면, 너의 모든 모습이 좋다


제가 이 시를 30년 후 제 자식에게 보내고 싶은 이유는 제 자식이 누군가를 만날 때, 혹은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 이 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자식이 누군가를 사랑해보고 만날 땐, 그 연인의 겉 모습만 보고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내 자식이 인간관계로 인해 지쳐 아무것도 하기가 싫을 때 너는 오래보아야 사랑스럽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즉 너의 내면을 바라봐 줄 수 있는 진정한 너의 사람(친구)이 있을거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는 의미로 이 시가 30년 후 제 자식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사람의 겉 모습만을 보고 이성을 좋아했던 적이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땐 단지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때는 성격이라는 키워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잘생겼다는 이유로 사람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냥 그때의 다른 친구들도 다 그렇게 행동했었으니까 그게 맞는 줄 알아왔었고 그래서 인기가 많고 잘생긴 애들을 좋아하면서 다른 애들은 잘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잘생긴 남자애가 사귀자고 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지금은 좀 웃기지만 잘생긴 아이랑 사귄다는게 그때는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아이랑 사귄 후로부터 그 아이는 저를 배려해주지 않고 다른 아이랑 놀러다니며 저를 잘 신경 써 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게 되었고, 외모보다는 사람의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얼굴만 보고 좋아했던 아이를 만났을 때는 제 자신이 상처를 받는 일이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잘생긴 사람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제 자식은 외모보다는 사람의 내면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식이 누군가을 만나고 연인이 생겼을땐 그 연인이 제 자식에게 나의 어떤 점이 가장 좋냐고 물어보았을때 너의 성격, 너의 내면, 너의 모든모습이 좋다고 대답할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얼굴만 보고 만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내면을 보고 만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시를 제 자식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원하지는 않지만 만약에 제 자식이 저의 성격을 닮았다면 걱정이 수도 없이 많고,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곁에 의지 되는 사람이 없다면 바로바로 말하지 않고 계속해서 쌓아 두었다가 나중이 되어서야 큰 데미지로 받는 성격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관관계에 스트레스도 많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제 자식이 인간관계에 상처를 받고 사회와 벽을 쌓아 놓는다면 이 시 속에 나오는 말 처럼 너는 “오래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혹은 곁에 기대거나 의지가 되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꼭 너를 보면서 너의 진정한 내면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우울해 하지말고 세상을 잘 살아가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이 시를 30년 후 제 자식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었을


제가 이 시를 읽으면서 떠올랐던 음악은 우효의 [민들레]라는 음악 이었습니다. 찾아보니까 민들레도 풀꽃에 속하는 꽃이더라고요. 민들레라는 노래의 가사에서는 사랑을 전하고는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는 가사를 통해 시적인 느낌을 주면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는 가사입니다. 그리고 이 곡은 또한 이 가사를 쓰고 노래한 작곡 작사가인 우효는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길가에 핀 ‘민들레’가 사랑과 같다고 표현한 노래입니다. 저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보자마자 나태주 시인인 쓴 풀 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했냐면 이 둘 모두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썼다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길가에 핀 민들레‘라는 의미가 나태주 시인이 쓴 풀꽃에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너’라는 의미가 이것 또한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었을 너의 특징을 자세히 보았기에 오래 보았기 때문에 깨닳은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이 [민들레]라는 곡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쓴 풀꽃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연결해 본다면 우리 사회는 여러 사람들을 오래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재력, 스펙 등 겉 모습만을 보면서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조금 없어졌기는 했지만 판사나 의사 등 직업이 탄탄한 직업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겉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의 풀 꽃이라는 시는 겉 모습만이 아닌 그 사람을 오래, 자세히 보며 진정한 내면을 보고 그 사람을 예쁘다고 해주고 사랑스럽다라고 해주는 것을 보아 지금 우리의 사회와 조금 대비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출처: https://howahha.tistory.com/entry/처음-보았을-땐-느껴지지-않았던-것 [프리라이팅-명예의전당:티스토리]

keyword
이전 16화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