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식탁
부엌에서 만나는 남프랑스 니스와 라따뚜이
부엌에 햇살이 드는 오후,
채소를 하나씩 썰다 보면
도시 하나가 문득 떠오릅니다..
프랑스 남부의 해안 도시, 니스(Nice).
니스는 프랑스 코트다쥐르 해안에 자리한 도시예요.
지중해와 맞닿아 있고, 연중 300일 이상 해가 드는 도시이죠.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저는 니스를
햇살 가득한 미식의 도시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 지붕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매일 아침 열리는 로컬 마켓에선
갓 수확한 채소들이 바구니에 가득합니다.
그 채소들로 만든 따뜻한 요리,
니스의 대표적인 가정식,
라따뚜이(Ratatouille).
라따뚜이, 햇살을 담은 한 접시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 지역의 전통 채소 스튜입니다.
가지, 호박, 피망, 토마토처럼
햇살을 듬뿍 머금은 채소들이 주재료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맛이 있어요.
재료 (2~3인 기준)
가지 1개
애호박 또는 주키니 1개
토마토 2개 (또는 방울토마토 한 줌)
피망 또는 파프리카 1개
양파 1/2개
다진 마늘 1스푼
토마토소스 또는 생토마토 으깬 것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바질 약간
만드는 법
채소는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합니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습니다.
가지, 호박, 피망을 넣어 볶은 뒤
토마토소스를 넣고 약불에서 자작하게 졸입니다.
간을 맞추고 바질로 마무리합니다.
팬 그대로 담아내도 좋고,
오븐에 한 번 더 구워도 풍미가 깊어져요.
여행을 닮은 요리
라따뚜이는 식탁 위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남프랑스의 공기와 색을 전해주는 요리입니다.
바게트 위에 올려 간단하게 먹어도 좋고,
따뜻한 파스타에 곁들여도 훌륭하죠.
이 요리를 만들 때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니스를
가끔씩, 부엌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식탁 위의 새로운 도시
여행은 늘 비행기 표에서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 날은 부엌에서,
한 접시의 음식으로부터
조용히 시작되기도 하죠.
오늘은 니스를 담아봤는데요,
다음은 어떤 도시를 만나볼까요?
여행식탁은 여행과 요리를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일상의 식탁 위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 그리고 때론 추억의 장소들을 천천히 펼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