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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Aug 09. 2021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공존의 이유 24

삶은 때로 벅찬 내디딤, 

때로 버거운 걸음새


잇달아 전진하는 시간이란 수레바퀴에 지치고 고단하고 힘겨운 때가 있

인생의 여로(旅路)는 앞길을 예단할 수 없기에 불쑥 엄습하는 '존재의 벽'
영속적일 수 없는 인생의 굴레,

희로애락은 늘 함께 굽이쳐요

희망의 빛이 차단된 어두움이 주둔하는 시절이 

더 짙게 드리워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땐 긍정의 호흡으로 쉬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연습을 해요

그냥 멀거니 하늘을, 바다를,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아요


당신과 나의 빛길을 열기 위하여 끌베기 같은

작은 용기라 내 보기로 해요

고요히 숨 죽인 채로 검불 하나하나를 더해갈 때 모닥불의 생기는 끝내 다시 활활 타오다는 것을 믿어

예기치 못한 광풍(狂風)에 우리네 삶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심지어 반파 때도 오겠지요

그럴 땐 다시 굳게 일어서기의 다짐정열, 

가벼운 위트와 인내심

샘줄기는 오롯이 저 깊숙한 "우리심장"으로부터 고동침 대해요

그 믿음을 예다움 곳에서  발화 꽃같이 언제나 기억하기로 해요

한봄찬 햇살의 색칠을 더하여 새별의 운명을 열어가는 술법

남아있는 우리들의 생애! 

마닐마닐하게 펼쳐져라


체념하지 않는,

포기하지 않는,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덧]

- 띠끌베기: '티끌'의 방언(경북).

- 예다움: 예쁨과 정다움을 지니라고.

- 한봄찬: 깊은 봄에 차고 나온.

- 마닐마닐하다: 음식이 씹어먹기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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