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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May 07. 2021

원더풀 러브(wonderful love)

공존의 이유 20

다람쥐와 수풀,
갈대과 호수,
석양과 달빛,
이슬과 바람,


부릉부릉

빨강 하트를 단 캠핑카로 씽씽 달리는

당신과 나 별별 아름다운 꿈


당신과 내가

따로 걷는 동안

우리 삶의 맛은 얼마나 빠졌던가요


우리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적은

나는 당신 향해

당신 나를 향해

내디뎠던 걸음들이었음을


우리의 캠핑카가 닿는 평원마다

양떼구름도, 라일락꽃도, 오색 무지개도

한데 을 모아


당신과 나의 교향시, 

'원더풀 러브(wonderful love)'를 연주해요


몇 날 며칠 당신  바느질로

오로라빛 희망을 수놓은 쪽빛 손수건,

저 너른 하늘가에 펼쳐요


그 위에 허리 걸고 앉아
같은 눈빛으 세상 숲을 만지고
꿈을 꾸어요

쪽빛 손수건이 페르시아 양탄자가 되는
봄날의 기적!


신비로운 시공(時空)의 루엣,

안의 기를 함께 담뿍 품어요


생게망게할지라도

지금부터 그 신세계 여백은

우리 둘만의 것


우릴 훼방 놓는

어느 콩팔칠팔하는 자(者)들은

섬벅섬벅 묶어

우주의 블랙홀로 내던져 겠어


갈등보다는 감이,
이기심보다는 토닥임이,
질시보다는 연민이,
비창보다는 연가가,
막말보다는 풀빛말이,

저기 세상 언저리, 둘레길 너머까지
 깃들 수 있


부디 멈추지 말아요

당신과 나, 구름발치까지 나아갈

행복한 공존의 여정


원더풀 러브(wonderful love)여!





*[덧]

- 생게망게하다: 행동이나 말이 갑작스럽고 터무니없다.

- 콩팔칠팔하다: 하찮은 일을 가지고 시비조로 캐묻고 따지다.

- 섬벅섬벅: 크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자꾸 베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구름발치: 구름과 맞닿아 뵈는 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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