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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May 22. 2021

'이룬 사랑'을 느루 노래할 것임을

- 공존의 이유 21

빛바라기, 당신이었습니다

인생의 틈바구니로 새어든
가온들찬빛 한 사람

꽃바라기, 당신이었습니다

옴니암니 가시덤불 숲에서 외로운 나의 손을
꼬옥 붙잡아준 꽃내

별바라기, 당신이었습니다

마소두기 같은 세상에서도 나의 흠결조차
다독이는 별

꿈바라기, 당신이었습니다

시린 겨울부터 환한 까지 함께 

우리의 일생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희망

발맘발맘 더딘 걸음새라도
한 틈 한 틈 메워 가는 마음


문빗장 걸어둔 꽃 한 송이로

새빛, 아름다운 뜨락을 열 것임을


그리하여

'이룬 사랑'을 느루 노래할 것임을


언젠가 그날엔..





*[덧]
- 가온들찬빛: 들 한가운데에 빛이 가득 찬.
- 옴니암니: 아주 자질구레한 것.
- 마소두기: 말(言)을 이곳저곳 옮겨 퍼뜨리는 것.

- 발맘발맘: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모양.

- 느루: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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