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작품들을 홍보하여 외주를 받는 방법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의 가장 큰 목표는 기업과 협업을 하여 상품에 들어가는 패키지 일러스트를 그린다던가 그림책을 출간하거나 표지 일러스트를 그리는 등 크고 작은 외주들을 받아 일감을 만드는 거다.
일러스트를 처음 입문한 작가들이 10 작품 가량 그려서 인스타그램이나 산그림 등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올린 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열심히 그린 작품들을 업로드하는데 왜 일감이 안 들어올까?"라며 한탄한다.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하는 일러스트 스타일이 다른 데다 아무래도 적정 단가에서 본인들이 생각하는 퀄리티의 작품이 잘 어우러지게 나와야 하므로 단순히 그림만 그려서 올린다고 외주를 따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산그림에 등록된 일러스트레이터만 해도 약 2000명가량 되며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만 해도 대략 몇 만 명 정도는 될 거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처럼 큰 행사에 나오는 작가만 해도 1000명 이상은 된다. 이 수많은 작가들 중에서 그림이 눈에 띄어 컨택받는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 아마 큰 프로젝트 하나당 수백 대 1에서 수 천대 1 정도 될 거다. 작가들이 프로젝트 공고가 올라와 신청서나 이력서를 내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들이 보통 먼저 작가를 선정해서 연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단순히 그림만 인스타그램에 통일감 없는 작품들을 수십 장 올렸다고 해서 왜 팔로워가 안 늘지, 홍보가 안 되지라고 자책하지 마라. 인스타그램이든 어디든 지속적으로 나를 알리기 위해 일관된 스타일로 꾸준히 그려서 며칠에 한 번씩 업로드해야 하며 단순히 그림만 잘 그린다고 해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만 봐도 단순히 연기만 잘하는 배우나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좋아하지 않고 그와 더불어 스타성, 개성 있게 예쁜 외모까지 잘 갖추어져 있는 연예인들이 인기가 많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잘 그리는 작가가 되기보다 남들이 보았을 때 호감이 가고 개성을 지니며 차별화된 화풍을 살려서 그려야 한다.
그렇다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외주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고 산그림에 그림을 업로드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인스타그램에 약 2-3일에 한 번씩 꾸준히 그림을 업로드하며 동종업계 작가들과 함께 소통을 해나가며 계정을 키워나갔다. 처음에 몇 백 명에서 시작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몇 년 동안 꾸준히 유지하며 몇몇 그림이 운 좋게 알고리즘을 타서 팔로워가 많이 유입되고 좋아요 수도 많이 늘었던 적이 있다. 요새는 인스타그램이 릴스 위주로 가다 보니 릴스를 창의적으로 제작하고 공감대를 형성시켜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오게 하는 거도 중요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가 일감을 받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전체적인 한눈에 들어오는 포트폴리오 작품들이 우선적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릴스에 너무 목매달기보다 움직이는 그림 혹은 그림 한 장을 완성도 있게 그리는데 신경 써야 한다. 개인 작품으로 업로드할 뿐 아니라 굿즈 판매를 위해 만든 상품들을 홍보하는 거도 좋고 그림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줘도 된다. 본업이 있어 현생에 치여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업로드하는 걸 오래 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놓아서는 안된다. 틈틈이 개인 작업물을 진행하여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만약 개인 작업을 할 시간조차도 없다면 프로젝트로 참여한 작업물을 홍보 차원에서 올려도 괜찮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마케팅을 위해 투자를 하여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홍보 기간 동안 잠시나마 알고리즘에 도달하여 팔로워와 좋아요 수를 잠깐 늘릴 수는 있지만 큰 효과는 예전처럼 많이 없다. 예전의 인스타그램과 달리 알고리즘이 많이 바뀐지라 다른 작가들도 팔로워가 안 늘거나 좋아요 수가 잘 달리지 않아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신경 쓰지 말고 작품 활동에 집중하여 계속해서 업로드하여 실력과 더불어 포트폴리오를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관리하면 된다.
각 게시글 혹은 게시글 내 댓글에 해시태그를 달 수 있다. 해시태그를 많이 쓴다고 해서 유입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타겟층에게 도달할 수 있다.
해시태그 예시: #일러스트커미션 #illustrationcommission #characterdesign #childrenbookillustrator #イラスト 등등
프로필에 의뢰 관련 안내(메일, 폼 링크)를 명시해야 클라이언트들이 바로 작가에게 연락하기가 수월하다.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작업 절차 / 요금표 / 납기일”을 첨부하는 방법이 있고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노션 사이트 등을 활용한 링크를 별도로 프로필에 달아 명시할 수도 있다.
해외 및 국내 커미션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주로 웹툰, 게임 원화, 만화풍 일러스트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업들이 활발하게 업로드된다. 한번 작품이 파도타기를 하면 수많은 리트윗을 받아 노출에 유리하다.
해시태그 예시: #commissionsopen #artcommission #digitalillustration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고 그림 작업물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거도 중요하지만 인스타그램 말고도 다른 포트폴리오 사이트 여러 군데도 함께 사용해야 일감을 받기 유리하다. 클라이언트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주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대표 사이트 산그림을 통해 마음에 드는 포트폴리오를 보고 컨택하기도 하고 그 외에 노트폴리오, 그라폴리오, 크몽, 숨고 등을 통해 컨택하기도 한다. 간혹 가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프리랜서의 일상, 작업 과정 등을 올려 컨택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와 해외 플랫폼별 특징과 팁 등을 살펴보자.
산그림
- 일러스트레이터와 클라이언트(출판사, 기업, 광고대행사)를 연결시켜 주는 국내 대표적인 일러스트 전문 포트폴리오 사이트
- 50 작품 이상 그려야 하고 신입회원 등록비 10만 원/년, 1년에 한 번씩 연장 기존회원 5만 원/년
오늘의 작가(2년에 한 번 신청 가능), 이주의 작가 신청(2만 원 납부하면 신청 가능)
-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강의나 워크숍을 개최하여 자기 계발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작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전시나 강의 등을 홍보할 수 있다.
- 산그림에서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 : New 작가, 프로젝트 갤러리 이용해서 홈화면에 노출한다.
적절한 카테고리와 해시태그 달아 분야를 확실하게 분류한다.
그라폴리오
- ogq와 통합
-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회화, 사진작가 등 그림업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활동
- 최근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 의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 모바일 및 피시 배경화면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 그라폴리오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다.
- 주목받는 그림에 선정되면 유입이 높아져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다.
- ogq에 입점한 이모티콘 판매까지 이어지게도 할 수 있다. 9 블로그, 카페 네이버 스티커)
노트폴리오
- 디자인 작업물이 주로 올라온다.
- 일러스트 작품을 목업 하여 보여주거나 일러스트 제작 과정을 상세 페이지 형태로 보여주며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올리는 게 좋다. 그러면 노트폴리오 픽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유입도 많아진다.
크몽
- 프리랜서 대표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러스트, 캐릭터, 굿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뢰를 받을 수 있다.
- 진입장벽이 낮고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으면 2-3일 안에 승인되어 활동을 할 수 있다.
- 리뷰가 많이 남겨질수록 신뢰감이 상승하여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받을 수 있다.
- 상위노출을 위해 유료 광고를 이용할 수 있다.
- 에스크로 결제방식을 사용하므로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 시작 단계에 있는 프리랜서가 입문하기 좋다. 단, 단가가 싸고 수수료(15-20%)를 많이 떼가서 그렇게 많이 추천하지는 않음
숨고(soomgo)
- 크몽과 마찬가지로 여러 분야의 의뢰를 받을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상세하게 입력하면 그에 맞는 프리랜서를 찾아준다.
-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일이 연결되지 않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리뷰 평점 기능을 제공한다.
-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결제 기능을 제공해, 고객과 전문가가 계약서를 확실하게 작성하고 거래 안전성 보장해 준다.
Fiverr / Upwork
- 영어로 프로필 작성, 해외 클라이언트 대상
-“cute character illustration”, “children’s book art”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넣는다.
ArtStation / Behance
- 포트폴리오 중심 노출
- 프로젝트별 설명 + 제작 과정 이미지를 넣으면 의뢰 문의가 증가한다.
DeviantArt / Sketchmob / Artistree
- 커미션 중심 커뮤니티형 플랫폼
- SNS 계정과 연동해서 홍보가 가능하다.
여러 플랫폼에 일관성 있게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할 뿐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해 외주를 받는 방법이 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 일이 들어오지 않기에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100군데 넘게 본인이 만든 포트폴리오 사이트와 pdf를 출판사, 에이전시, 스튜디오 등 클라이언트들에게 발송하여 직접적으로 홍보하며 작품을 어필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오프라인 행사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독립출판페어, 개인전 등도 참가하여 클라이언트와 업체들을 만나 명함을 주고받으며 의뢰를 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메일 발송 시 제목: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제안] 작가 ○○입니다.
첨부파일 양식 : PDF 포트폴리오 (10~15장 내외) + 인스타 링크 +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 등
그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외주를 받은 경로와 방법을 알아보았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도 정말 중요하다. 수많은 빵집들 사이에서 내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레시피의 빵을 파는 것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어야 하고 매장까지 직접 올 수 있도록 매력적인 광고를 만들어야 하듯이 일러스트레이터도 클라이언트들에게 나의 그림 작업이 들어간 책이 베스트셀러로 흥행한다거나 브랜드 콜라보가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목업을 하면 예쁜 굿즈가 나온다 등 자신의 스타일을 계속해서 어필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사이트의 알고리즘 관리도 게으르지 않게 해야 한다. 다음 화에서는 아무 일감을 받으면 안 되는 이유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