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단팥죽집에서 일하세요? (2)

마음이 움직인다면,

by 심동

나도 단팥죽을 좋아한다. 만약 빵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든다면, 단팥죽도 좋다고 생각했다. 기회란,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용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래서 전공이 아니었던 빵일도 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의 경험은 내게 또 다른 꿈을 그릴 수 있게 해 줬다. 나는 아마도, 좋아하는 감정 하나로 시작한 일을 통해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걸 즐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점점 남들이 '인생은 알 수 없으니까 재밌는 것 같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물론, 사회적인 시선이나 가족과 친지들의 걱정도 잘 안다. 하지만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짧은 내 인생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엄마가 남들보다 일찍 건강이 나빠졌을 때부터였을까, 아니면 대학생 때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마음속에 품게 되었을 때부터였을까. 어쩌면 외동으로 자라며 어릴 때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해 왔던 것도 영향을 줬을지 모른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결국 상황이라는 것은 과정일 뿐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두려울 때도 있지만, 괜찮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내 작가명처럼,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믿는다.



마음을 움직이는 또는 마음이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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