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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by 이지서 Dec 03. 2024


올해 동명의 드라마가 나온다는 얘기를 얼핏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도 최근에 발매된 책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옛날 책이었다. 2005년 초판이 발매된 걸로 나오는데, 나는 그 당시에는 공지영 소설 보단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나, <유진과 유진> 같은 청소년 권장 도서들이나 <고양이 학교> 같은 시리즈 물을 더 좋아했었다. 아무래도 공지영 작가의 소설들은 학생들이 읽기에 퍽 재밌는 내용도 아닐뿐더러, 그녀 특유의 묘사가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였을까, 한일합작으로 양국의 작가들이 남녀 주인공을 각각 서술한 책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서술한 남자의 입장으로 쓰인 책부터 읽어나갔다.


7년이란 시간이 지나 우연히 만난 두 남녀는 단 한 차례의 만남으로 순식간에 7년 전으로 돌아가 서로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일본 작가가 써서 군데군데 번역투가 묻어나긴 했지만 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도 안 좋았고, 집중력도 닳고 닳아 옛날만큼 한 호흡에 길게 읽는 것은 어려워 몇 번이고 끊어 읽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지 어언 한 달이 다 지났지만 여전히 걷기만 할 뿐 달리진 않고 있다.


7년이나 지나 재회한 두 사람을 보면 어쩐지 나도 헤어진 연인이 떠오르기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저 감사한 인연이었기에 감사의 마음을 표해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굳이 잊고 잘 살고 있을 상대방에게 폐가 될까 생각만 하고 말았다.


어쨌든. 20년 전의 한일 관계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10년 전의 내 연애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별점 :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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