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튜브에서 해외 코미디언들이 길거리 사람들의 움직임에 효과음을 내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우스꽝스러운 삑, 삑, 삑, 삑 소리가 난다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어디선가 츄릅-하는 소리가 나는 거다. 나의 행동과 너무 맞아떨어지는 거니 다들 당황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아마 그때 처음 생각했던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면에 효과음과 음악이 깔리 듯, 한 편의 영화처럼 내 인생에도 음악이 깔리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 꽤 길다. 잔잔하게 배경음악처럼 연주곡들을 틀어두기도 하기에- 휴대폰 사용기록의 대부분은 사실 앱을 통해 노래를 듣는 것들이다. 한번 꽂힌 노래는 꽤나 많이 들어서,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매 월마다 어떤 가수들의 노래를 가장 많이 들은 1%라며 내게 알려주더라.
2025년 5월에는 Ed Sheeran의 리스너 2.3억 명 중 상위 0.75%였고
6월에는 한국 가수 하현상의 리스너 171만 명 중 상위 0.25%였으며,
8월에는 해외에서 인기 많은 한국 밴드 The Rose의 514만 명 리스너 중 0.5%에 들었고,
9월에는 솔로로 활동 중인 이탈리안 밴드 모네스킨의 보컬 Damiano David의 리스너 968만 명 중 상위 0.5%에 들었다.
꽤나 많이 노래를 듣는 거다.
이렇듯, 내 일상 속에는 음악들이 항상 가까이 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가수들도 많고, 그들의 공연도 자주 다닌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많이 듣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시절에는 항상 그 음악이 내 삶에서 흐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즉, 내 인생의 순간들마다 OST이라 할법한 곡들이 존재했다.
그래서 시작한 글이다. 내 인생에 흘렀던 노래들을 통해, 지난 내 추억들을 돌이키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책을 마무리하고, 이 글 속의 음악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 그 음악들이 바로 나의 삶의 기억들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