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거기 빠지게 되었나요
이보세요 선생님.
여기는 곧 매립될 지역이라니까요.
어떤 사연인지는 알겠습니다.
저도 사무국에서 전달받은 지침만 말씀드리는 거예요.
아, 당연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시겠죠.
선생님 같은 분들이 한국에만 삼백 명은 돼요.
아니,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근데 자꾸 신고가 들어와서요.
그런 모습으로 사람들 눈에 띄시면 안 된다니까요.
작년에도 낚시꾼 아저씨한테 돌 던져서 이 호수가 출입금지된 거잖아요.
겁만 주신 건 물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중간에서 참 난처합니다.
지금 아랫마을에선 여기 귀신이 산다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근데 그 학생한테는 왜 손을 흔드신 거예요.
잠시만, 뭍으로 좀 나오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말씀해 주셔야 조회를 하죠.
저 이런 거 받으면 안 돼요.
생선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메기는 선생님 드십시오.
11월에는 공사가 진행된다고 들었어요.
그 학생은 다시 안 와요.
이제 집에 가셔야죠.
수초 던지지 마세요.
진짜 마지막 경고입니다.
저 엄청 센 무당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