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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틸다 하나씨 Sep 10. 2024

바다의 하늘은


바다의 하늘은


바다의 하늘은

땅의 하늘과 달라서


파도의 겹 따라

노을의 겹

쌓여 올라간다


수평선 다다른 푸른 파도

진홍빛 되어

하늘로 밀려오르고


처얼썩 처얼썩

켜켜이 부서져

흰 회오리 거품만 남는다면



회오리 구름 돌돌 말아

핑크 빛 솜사탕 만들어낸다


쪼옥 찢어

한 입 크게 물고

꿈결 같은 잠에 빠져들자!


달콤한 파도

살살 녹은

아침이 올테니



동이트자

개구지게

달려오는

높쌘구름


경주를 중계하는 빨간 등대

신이 나서 호들대고

배들 앞에 먼저 도착한

달리기 빠른 양떼

몽실몽실 속삭인다


“곧 비가 도착할 거야

모두 항구로 모여야 해! “


말 잘 듣는 배들은

항구로 모여들어

줄을 맞춰 선다네


삼삼오오 꼬옥 손잡고

후두둑 비 맞으며

따듯한 오렌지색 밤 오기를

얌전히 기다리네



바다의 하늘은

땅의 하늘과 달라서


배들의 소망 싣은

오늘밤도

노을 파도 칠거라네


푸른 빛 진홍빛 섞이어

아스라지는

크림슨 빛 바다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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