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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복어

by 신화창조
복어1.jpg

겨울철 복어 녀석.


길게 드린 어망에 잡혀 버렸다.

벗어나려 요동쳐도 나갈 길 막혔네.


찬 바다 돌아다니는

천하무적 바다 장군 우리 복 장군.


아뿔싸.


이제는

오나라 병졸에 잡힌 관운장 신세.


바다가 검어지고 하늘이 노랗다.

분하다. 억울하다.


한껏 배 부풀리고 이를 갈아도

아는 이 없고

천상 저 멀리서

노랫소리만 요란하게 들리네.


“어허야! 어허야! 滿船일세! 滿船일세!”


어이할거나.

내일은 내 살 조각나

횟감이 될 터이고

복튀김, 지리탕, 매운탕

튀겨지고 삶아지겠네.


오늘도 저 바다엔

이 가는 소리, 독 뿜는 소리

흩어지고 부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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