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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처럼 물처럼 -

by 신화창조

긴 겨울 찬바람,

한여름 불볕에도

꽃이 피거나 지거나,

구름 따라 물 따라

걸망은 지거나 말거나,

與與히 如如히

머무름도 떠돔도

따로 없다네

누덕누덕 기워입은

옷 한 벌 족하고

머리 깎은 들,

아니 깎은 들

형체도 형상도

한밤 꿈이거늘

물처럼 구름처럼

한세상 살다 가세

어허야 어허야,

다시 일어나

걸림 없이 걸어가세

운수납자(雲水衲子)여.

운수납.jpg



"의성 산불로 소중한 안식처를 잃은 스님들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시를 올립니다. 수행의 길이 언제나 구름처럼, 물처럼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불탄 고운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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