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따라 오솔길 걷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네 생각
어떻게 지내니?
저 언덕 들판엔 봄 쑥이 솟아나는데
다정한 네게는 이미 봄이 와 있겠지.
거친 세상사 메마른 탓에
하얀 망각, 까만 후회 어쩌면 좋겠니?
간밤 네 꿈으로 잠을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구나.
내 속에 네 자리 남아 있어
한 세상 든든히 살게 하는구나.
벗이여 친구여!
아직 네 안에 내 자리 남아 있다면
너도 나처럼 후회가 아프다면은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으니
함께 바라서 웃어나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