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들, 우리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라색 예쁜 들꽃.
키 작고 꽃 작아,
쉽게 눈에 띄지만
과하지도, 어지럽지도 않은
첫사랑 같은 꽃.
마르고 거친 독이 없어
어린 순으로 먹을 수도 있는 꽃.
춘 삼월에 피기 시작해
여름 내내 볼 수 있는 꽃.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
봄 들판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봄 즈음 꽃, 제비꽃.
오랑캐 투구를 닮아서 오랑캐 꽃.
대문 앞에 핀다고 문패 꽃.
일본 여자아이 이름 꽃, 제비꽃.
(스미레, スミレ)
꽃말은,
신뢰,
완전히 믿어서 편안합니다.
용서,
남김없이 다 놓아드립니다.
겸양,
마음을 다해 자신을 낮추어요.
이러니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혹시 따스한 햇살이 이끌려
들에라도 나설 일 있으시면,
온화하고 부드러운
제비꽃 아가씨 찾아보세요.
거친 세상에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