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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水仙花

by 신화창조
수선화1.jpg

종일 비가 오네요.

어두운 하늘, 축축한 공기,

자칫 마음도 따라서 우울해지는데

기분 전환도 할 겸,

꽃 이야기 하나 해 볼까요?


바로 수선화, 水仙花인데요.

물에 사는 선녀, 신선을 뜻하네요.

그만큼 고귀하고 아름답다는 이야기겠지요.


추위에 강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가을에 심으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에 개화를 하지요.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데 무척 아름답습니다.


수선화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꽃이기도 해요.

옛날 그리스 지방에

매우 용모가 뛰어난 미소년 목동이 살았는데

양 떼를 몰고 숲과 샘으로 가기라도 하면

그곳의 정령들이 몸살을 앓았나 봐요.

그래서 수많은 처녀 정령들,

심지어 동성 정령들까지 구애했는데

안타깝게도 전부 거절당했답니다.


그래서,

수많은 정령이 좌절하고 자존심 상해했고요,

그중 한 명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복수를 부탁했대요.

네메시스는 그 복수를 들어주기로 하고

목동 나르키소스를 숲의 샘으로 유인했고요.

목이 말랐던 나르키소스가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순간,

물에 비친 자신을 발견한 거지요.

나르키소스는 물속의 인물이

자신인 줄도 모르고 반해버린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물속의 자신과 입을 맞추고

껴안아 보려고 애를 쓰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어버렸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본따

나르시스라고 이름 붙였다고 해요.


아무튼, 아름다운 꽃이긴 하나 봅니다.

동서양, 종교의 벽을 넘어 모두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하니까요.


탄생일도 많아요.

1월 2일, 1월 13일, 4월 3일,

종류를 바꿔가며, 의미를 바꿔가며, 여러 날 지정했네요.


꽃말은 자기애, 이기심, 외로움, 복수, 자만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등 많네요.


오늘은 집에 돌아갈 때,

꽃집에 들러서 수선화 한 송이 모셔가도 좋지 않을까요?

강추…….

수선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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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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