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그렇고말고.
언제나 그렇고말고.
오뉴월 炎天 바람도,
성가신 벌레 울음도
이제 가벼워지고, 가벼워지고.
네가 불타는 언덕 밑에 숨어
그럴 리 없다고 외마디를 질러도
가을은 스미듯
시나브로 찾아오지.
마루 끝에 앉아
애써 귀 기울이지 않아도
때가 되면 귓도리 귓도리 울고
둥근 달 아래
나뭇잎 누런 옷 갈아입지.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