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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눈 온 아침

by 신화창조

해 짧은

동지섣달 이른 아침에

실눈 오시더니 파르르 사라집니다.

그대

어여쁜 마늘각시여

간밤도 안녕히 주무셨나요.

기다려

그대 기다려

함박눈 오시나 했지만은 요


흰 발자국 눌러 새겨

걸어 보시면 좋았을 텐데요.


숫 눈 밟으려나 기다렸는데

애간장만 태우고 사라지네요.

그대 발자국 애써 기다려

몇 아침 지나노라면

잔설 서러움 그대 생각에

또 몇 아침 지나노라면

매화꽃 필 때는 돌아오소서.

가시버시 머리 위로 돌아오소서.


수줍은 걸음으로 흰 눈 사이로

시나브로 돌아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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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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