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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청량감

Openside - I Just Wanted You

by 훈자까

묵직하고 세련된, 청량감을 청각화 시킨 노래.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지는 반년이 넘은 것 같은데, 나만 알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곡이었다. 그만큼 처음 들었을 당시에 돋은 소름은 아직까지도 짜릿하다. 무더위에 갈구하는 사이다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거기에 마음과 감성을 깨우는 것들로 가득 채운 느낌이랄까. 알차고 좋은 성분만이 가득한.


나는 어릴 적부터 컬러링을 몇 년에 한 번씩 바꿔왔었다. 평소 생활의 소소한 재미였고, 그 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인생곡'이어야만 했다. 이제껏 팝송을 설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최초의 곡으로 발돋움했다. 살면서 들은 팝송 중 최고의 곡이라고 할까.




그래서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그 방향을 정하자마자 바로 소개드리고 싶었다. 한 가지 노래를 반년 이상 질리지 않고 들은 적이 있던가. 긴가민가하다. 그런데 이 곡은 도통 끊을 수가 없다. 마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이고 두근거리는 행복감에 가장 쉽게 나를 데려다준다.


깔끔한 감성의 보컬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거기에 반복되는 후렴구는 강렬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잔잔하게 울리는 신시사이저의 전주는,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내 마음도 같이 뛰게 한다. 거기에다가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시적인 가사까지. 완벽하다.


'난 그저 너를 원했을 뿐이야.'라는 반복적인 가사가 애인에게 몇 번이고 말하고 싶은 진심으로 같이 느껴진다. 너를 만나기 전 나의 상황은 불확실했고 방황했는데. 그래서 안개 속에서 뭘 원하는지 모르는 채로 떠돌았는데. 나를 깨워줬기에, 단지 너만을 원한다는 가사가 무척 현실적으로 들린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저 너 하나면 되는데. 사람도, 감정도, 환경도 변하는 거라지만. 그래서 그 순간과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 없이 마음을 다 쏟을 수 있는 거니까. 누구든 한 번쯤은 가지는 그런 생각,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결이 비슷한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서로의 감정에 확신이 들기 전에는 두려움이라는 문이 존재하지만, 그 뒤에는 가장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그 행복이 현실이 된다면, 단지 너 하나만을 원한다는 이 노래가 더 이상 시적인 표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선뜻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어려워도, 막상 가장 가까운 자석 같은 인연 하나만을 꿈꾸는. 담백한 낭만을 품고 사는 나라서 질릴 수가 없나 보다, 이 곡은.


듣고만 있어도 두근거리고, 시원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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